젖소에게 음악을 들려주었더니 우유가 많이 나왔다. 암탉에게 음악을 들려주니 달걀을 훨씬 많이 낳았다. 돼지에게서는 성장속도가 빠르고 육질도 좋아졌단다. 그럼 과연 식물도 음악을 좋아할까,
식물이 좋아하는 그린음악을 개발하기도 했다는데, 이를 식물에게 들려주었더니 성장촉진은 물론 해충발생도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다는터.
문득 어릴 적 많이 먹었던 과자. 일명 맛동산. 과자봉지 뒤편에 인쇄된 문구가 떠오른다. 밀가루 반죽을 발효시킬 때 음악을 들려준다는. 이른바 음악발효.
국악을 들려주어 효모 작용을 활발하게 하도록 돕는다는 것. 더욱 흥미로운 건 원래 클래식을 들려주었다는 데,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음악으로 하면 좋겠단 해태 회장님의 의견에 국악을 들려주기 시작했다는 후문.
음악발효한 과자는 꽤나 많이 먹어왔다. 한데 내가 음악으로 기른 차를 맛볼 거란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심지어 거기에 더해 성경 말씀으로 기른 차 라니, 반년 전 선물 받은 꽃차. 지금은 정년 퇴직 하신 용(남편) 회사 팀장님께서 정성으로 기른 메리골드, 국화차였다.
용의 말에 따르면 가꾸시는 작물들을 애지중지 아끼신다는데 , 그중 꽃들에게 유난히 정성을 더하신단다. 평소 책을 좋아하시는 팀장님께선 그중 성경책을 틈틈이 읽어 주시곤 하신다는 터.
차를 마시는 행위를 들숨과 날숨처럼 여기는 나는. 무척이나 귀한 선물을 주셨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생각해 보면 행복이(강아지)에게 예뻐, 귀여워 , 사랑해 라는 말을 들려줄 때라든가.
혹은 하지 마, 안돼, 너어 ~이 녀석 혼나 라는 말 따위를 들려줄 땐 무척 당연하겠지만. 이야기를 듣는 행복이의 표정이나 행동은 굉장히 다르기만 하다.
하물며 오죽할까, 날 서고 모진 말. 뾰족하고 살기 어린 거친 말을 내뱉기보다는 이왕이면 애정이 듬뿍 담긴 말을 건네는 건 어떨까 생각해 본다. 그건 어쩌면 누구보다 나 자신을 위함 인지도 모른다.
내가 입 밖으로 누군가에게 뱉어낸 말. 대부분의 경우 어떤 식으로든 돌아 나의 귀에도 들려올 테니까. 기왕이면 내 귀에 예쁜 말을 수없이 들려주면 좋겠다.
나도 좋고 그도 좋고 분명 일석이조 효과를 볼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