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속에서

오늘의 음악: 영화 <오만과 편견 - Dawn (새벽)>

by 이제은


길을 걷다가

파란 하늘 가득

만개한 꽃나무가

살랑이는 바람에

춤추며 꽃비를 내린다



손톱만 한 하얀 꽃잎들은

살랑이는 바람을 타고

솔솔~ 솔솔~



그 순간을 담고 싶어

가던 길을 멈추고

서둘러 사진을 찍는다

이리저리

각도를 바꾸어가며

열심히 찍는다



한참을 찍고 난 후

사진들을 확인하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이상하다...

분명 이게 아닌데...

이것보다 훨~씬 이쁜데...



괜히 마음이

서운해졌다.

씁쓸해졌다.

떼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며

꽃비 속을 걷는다



솔솔~솔솔

작은 꽃잎들이

장난스럽게 내려앉는다

내 머리 위에

어깨 위에

마음 위에



잠시 하얀 꽃비 속에

멈추어 서서

꽃잎들을 바라본다

눈으로

그리고 담아본다

마음으로



춤추는 꽃잎들을

눈으로 바라볼 때

가장 이뻐 보이듯

우리 마음도

그렇지 않을까?



누군가를 생각할 때

살랑이는 바람결에

솔솔~ 솔솔~

내리는 꽃비처럼

가장 빛이 나고

가득 꽃 피우지 않을까?






건강하게 잘 태어나준 조카 축복이와 언니를 생각하며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