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릴케의 '은빛으로 밝은'
<은빛으로 밝은: Im Schoß der silberhellen Schneenacht>
은빛으로 밝은, 눈이 쌓인 밤의 품에 널찍이 누워
모든 것은 졸고 있다.
걷잡을 수 없는 슬픔만이
누군가의 영혼의 고독 속에 잠 깨어 있을 뿐.
너는 묻는다, 영혼은 왜 말이 없느냐고
왜 밤의 품속으로 슬픔을 부어 넣지 않느냐고—
그러나 영혼은 알고 있다, 슬픔이 그에게서 사라지면
별들이 모두 빛을 잃고 마는 것을.
- < 릴케 시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