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아닌가 봐

by 이제은


요즘 들어

신호등 빨간불에 걸린 듯

자주 갑자기 멈춰서 애를 먹이고

지하실과 엘리베이터에 갇힌 듯

자주 신호를 못 잡아 애를 먹이는 너


불같은 주인 성격을 닮는 듯

자주 아뜨뜨 달아올라 애를 먹이고

뾰로통한 얼굴로 심술이 난 듯

자주 껐다 켜주어도 고집스러운 너


그런 너를...

어쩌면 좋니?


지난 7년 동안

내 일거수일투족

충실히 보좌한 너를

이제는 드디어

미련 없이 보내주고픈데

아직은 아닌가 봐.


우리...

아직은 아닌가 봐.


분명 너보다

더 세련되고 매력적이고

더 똑똑하고 말도 잘 듣고

내 마음에 쏙 드는 얘들은

참 많은데

너무나도 많은데


나는 왜 놓지를 못하니

나는 왜 애꿎은 입술만 깨물고

바싹바싹 타는 목구멍으로

힘겹게 마른침을 삼켜내고

그저 긴 한숨만

푸우 푸우 쉬어 대니


이런..

정이 이렇게 무서운가 봐.


지난 7년 동안

우리가 함께 한 시간들

견뎌낸 시련들만큼

함께 정도 들고 나이도 들었지

그리고 분명 그만큼

우린 배우고 또 성장했을 테지


그래서 너를 이렇게

선뜻 놓아주지 못하는 게 아닐까

나는 아직도 너를

너와 함께한 추억들과 함께

보낼 마음의 준비가 덜 된 게 아닐까

7년을 함께 했어도 말이야


이런 나를...

어쩌면 좋니?


오늘은 기어코 핸드폰을 바꾸리라

단단히 마음먹었는데

새로운 핸드폰을 조사하는 것보다

이렇게 물렁물렁 감성적인 마음을 담아

글 쓰는 것이 더 즐거운 나를

어쩌면 좋을까


뭐... 7년도 참았는데

하루쯤은 문제없겠지.

가장 중요한 것은

오래된 핸드폰도 아니요,

새로운 핸드폰도 아니요,

나의 행복일 테니


그럼 그럼!

행복하면, 그걸로 충분한 거야!






오전 내내 핸드폰을 바꾸려고 쇼핑을 하며 복잡한 머리를 쥐어짜고 있는 순간 흘러나온 2PM의 Again & Again을 듣고 써보았습니다. 아... 쇼핑은 참 어렵네요. 특히 핸드폰 쇼핑! 참 막막하고 답답하네요. 그냥 오래된 핸드폰을 계속 써야 하는 것인지. ㅠㅠ 2pm의 노래 가사가 제 처지와 비슷하게 느껴지네요. 특히 "이러면 안 되는데 오늘도 이러고 있어"라는 부분이 말이죠. 저도 언젠가는 새로운 핸드폰으로 바꿀 수 있겠지요? ㅎㅎ 오늘까지만 써야지 하며 쓰고 있습니다. 오늘도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커버 이미지: Image by S. Hermann & F. Richter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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