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둥근달 되어

늦은 밤 잠 못 드는 당신에게

by 이제은

늦은 밤 잠을 붙잡고

한참을 이리저리 뒤척이다

몸을 조그맣게 웅크려본다

머리와 가슴이

천천히 가까워진다.

콩 덕 콩 덕 콩더러러

귀에는 잠들지 않는

심장의 장단소리가 들려온다.


곧이어 가슴과 무릎도

천천히 가까워지며

그 위를 살포시 팔로 감싸 안으니

마치 정성껏 포장된 선물이 된 듯

졸린 눈을 비비던 마음이 설렌다.


가지런히 모인 다리,

동그랗게 말린 허리,

수줍게 숙여진 머리.

잠 못 이루는 누군가의 밤하늘을

외롭지 않게 밝혀주는

하나의 둥근달 될 수 있다면.


콩 덕 콩 덕 콩더러러

장단소리 자장가 삼아

조용히 잠을 청해 본다.

어둠 속 자장가를 타고

외로운 어느 이의 밤하늘에

푸근한 둥근달로 태어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