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by 이제은

시커멓게 타버린 숱처럼 검고 어둔 산맥 위로

하얀 옷자락 같이 서린 차가운 눈밭이

길을 잃고 방황하는 나비의 여린 날갯짓처럼

감은 두 눈동자 속 깊이 아른거린다

숱처럼 타들어간 잿빛 마음 위로

언젠간 시린 눈송이들 가득 덮을날 올 테지

저 나비의 애처로운 날갯짓 또한

언젠가 부드러운 꽃잎 앞에 멈출 날 올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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