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라 함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나는
내 재주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엇을 위한 것인가
내 안의 재주는
어둠 속 멈추지 않고 흔들리는
저 가녀린 촛불의 위태로운 춤과도 같구나.
쏟아지는 빗줄기와
거센 비바람아,
저 촛불의 춤을
집어삼키지 말아 다오.
어둠의 심장을 밝히도록
그 춤을 빼앗아가지 말아 다오.
눈먼 나의 세상의 등불을
부디 지켜다오.
나 할 수 있는 것은
이리 글로 너희들에게 부탁하는 것뿐.
내 글재주는 저 먼 이름 모를 도시 속
길 잃어버린 어느 여행자의 서성이는 발걸음처럼
어둠 속 끝없이 방황하네.
내게 속삭이네. 글자들이,
붙잡으라 하네.
놓지 말라 하네.
글을 향한 내 춤을.
글로써 어둠의 심장을
끝끝내 밝힐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