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by 이제은

재주라 함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나는

내 재주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엇을 위한 것인가


내 안의 재주는

어둠 속 멈추지 않고 흔들리는

저 가녀린 촛불의 위태로운 춤과도 같구나.


쏟아지는 빗줄기와

거센 비바람아,

저 촛불의 춤을

집어삼키지 말아 다오.

어둠의 심장을 밝히도록

그 춤을 빼앗아가지 말아 다오.

눈먼 나의 세상의 등불을

부디 지켜다오.


나 할 수 있는 것은

이리 글로 너희들에게 부탁하는 것뿐.

내 글재주는 저 먼 이름 모를 도시 속

길 잃어버린 어느 여행자의 서성이는 발걸음처럼

어둠 속 끝없이 방황하네.


내게 속삭이네. 글자들이,

붙잡으라 하네.

놓지 말라 하네.

글을 향한 내 춤을.

글로써 어둠의 심장을

끝끝내 밝힐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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