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 지나가는

by 이제은

이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이 세상은 참으로 넓구나

참으로 넓은데

이것은 과연 진실일까

혹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모든 게 환영이라면

신기루 일지도 모른다면

지금 맛보는 이 차가운 공기와

나를 휘감는 이 바람 또한

모두 환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리 생각하니 이 모든 게 부질없구나.

내 머릿속을 장악한 두려움과 불안함 또한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이 공기와 바람같이

모두 환영에 불과할지도 모르니

그러니 속절없이 미련 모두 털어내

저 드넓은 세상 속으로

멀리 저 멀리 흩날려 보내리.


삶은 그러한 것.

진실도 환영도 모두 그저 스쳐 지나가버리고

그 속에서 나 꼿꼿이 그리고 꿋꿋이 살아가는 것.

감정들에 흩날려가지 않도록

오늘도 내일도

저 등대 버팀목 삼아, 안식처 삼아

흔들리지 으리라

리라


그 끝엔 분명 진실도 아닌 환영도 아닌

이 삶을 꼿꼿이 그리고 꿋꿋이 살아낸

내가 서있을 테니.

오늘도 흔들리지 으리라.

리라.

그리고 앞으로 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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