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귀한 연꽃처럼

잠 안오는 밤의 시

by 이제은

투명한 유리컵에 담긴 얼음 조각들,

방울방울 맺혀 흘러내리고

소리 없는 반주에 맞춰 작은 발레리나 인형,

빙글빙글 쉬지 않고 돌아가네


또르르 빙글빙글


또르르르 빙글빙글


흘러내린 물방울들이 모여 모여

수줍은 인형의 발아래 작은 연못을 만들고

어느덧 차갑고 시린 옛시간은 추억이 되어

잔잔한 연못 위로 연꽃 하나 조용히 피어나니

그 아름다움에 모두들 말없이 빙그레 미소 짓네


아, 이 고귀한 연꽃처럼 매 순간 피어날 수 있다면!

또르르 빙글빙글

쉬지 않고 흘러가는 풍파 속에서도

나는 행복할 수 있을까

미소 지을 수 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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