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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삶이 아닌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하루 명상-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by 이제은

오늘 하루 명상은 <월든>과 함께 합니다. 오늘 글에서 소로는 단순하고 건강한 삶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무엇을 결정할 때에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시간을 들여 생각하라고 조언해주기도 합니다. 또한 그는 아침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합니다. "시와 예술, 그리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기억할 만한 인간의 행위는 바로 아침 시간에 이루어진다"라고 말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그는 자신이 왜 숲 속으로 들어가고자 결정했는지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과연 무엇이 소로를 숲 속의 삶, 월든 속으로 이끌었을까요?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건강과 성공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여도 나에게 도움이 되고, 질병과 실패는 나에게 아무리 많은 호의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나를 슬프게 하고 나에게 해를 끼친다. 따라서 우리가 진정으로 인디언적이고 식물적이고 자기磁氣적이고 자연적인 방법으로 인류를 원래 상태로 회복시키고 싶으면, 우선 우리 자신이 자연처럼 단순하고 건강해져야 한다. 우리 이마 위에 드리운 구름을 몰아내고, 우리의 숨구멍으로 생기를 흡수하자. 가난한 사람들의 관리자로 머물지 말고, 세상의 훌륭한 사람들 가운데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자."



"내가 영농 교과서로 삼고 있는 『농업론』에서 카토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농장을 살 때는 욕심부리지 말고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생각하라. 농장을 살펴보는 데 수고를 아끼지 말고, 한 번 둘러보는 것으로 족하다고 생각지 마라. 좋은 농장이라면 자주 가서 볼수록 더욱 마음에 들 것이다.


나는 더욱 상상력을 발휘하여 몇몇 농장의 선매권까지 얻게 되었지만, 농장을 실제로 소유하여 호된 꼴을 당하지는 않았다... 나는 농장 소유의 꿈을 충분히 즐겼기 때문에 땅주인에게 10달러도 농장도 그냥 두라고 말했다... 그렇게 나는 내 가난을 전혀 손상시키지 않고도 잠시나마 부자 노릇을 해보았다."



"모든 기억할 만한 사건은 아침 시간과 아침의 대기 속에서 일어난다. <베다> 에도 “모든 지성은 아침과 함께 깨어난다” 라고 하지 않았던가. 시와 예술, 그리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기억할 만한 인간의 행위는 바로 아침 시간에 이루어진다. 모든 시인과 영웅 들은 멤논처럼 에오스의 자식들이고, 해가 뜰 때 그들의 음악을 토해낸다... 태양과 보조를 맞추어 활달하고 기운찬 생각을 가진 이에게 하루는 영원한 아침이다. 시계가 몇 시를 가리키든, 사람들이 어떤 태도로 어떻게 일하든 상관없다. 아침은 내가 깨어 있고, 내 속에 새벽이 있는 때이다."



"내가 숲 속으로 들어간 것은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즉,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에만 직면해도 인생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었고, 죽을 때 내가 인생을 헛산 게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삶이 아닌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삶이란 매우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체념하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삶을 깊이 살고 싶었고 삶의 정수를 죄다 흡수하고 싶었고, 스파르타인처럼 강인하게 살아서 삶이 아닌 것은 모조리 파괴하고 싶었다. 낫과 칼로 바싹 잘라내고, 삶을 구석으로 몰아넣어 가장 낮은 한계까지 끌어내리고, 그리하여 삶이 천박한 것으로 판명되면 그 천박함의 적나라한 전모를 포착하여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반대로 삶이 숭고하다면 그 숭고함을 체험으로 깨달아, 다음에 글을 쓸 때는 거기에 대해 정확하고 충실하게 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세상의 훌륭한 사람들 가운데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자"라는 소로의 말이 참으로 인상 깊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우리들에게 조언합니다. 근심 걱정의 구름들을 머릿속에서 몰아내고 아름답고 건강한 자연 속을 걷고 느끼며 지금 이 순간 살아있음에 집중하라고 말입니다. 그가 말한 "가난한 사람들의 관리자로 머물지 말고"라는 말의 뜻은 성공을 위하여 다른 사람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거나 부를 얻기 위해 부당한 방법을 쓰지 말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누구나 성공한 삶을 원합니다. 소로 자신도 농장을 사고 싶은 마음이 강했었는데요. 그는 다음 문단에서 욕심을 경계하라고 조언합니다. 무엇을 소유하기 전에 여러 번 시간을 들여 꼼꼼하고 차분하게 확인해보라 합니다. 그 후에도 그것이 더욱더 마음에 든다면 그것은 분명 '좋은 농장'과 같은 것이겠지요. 하지만 재밌게도 소로는 이렇게 이야기한 후에 막상 본인은 그 농장을 구입하지 않습니다. 구입 직전 농장의 부인이 마음이 변해 농장을 팔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욱이 소로는 자신은 농장의 꿈을 이미 충분히 즐겼기 때문에 굳이 그 농장을 구입하지 않았다 말합니다. 그래서 그는 농장 주인이 제안하는 위약금 10달러도 받지 않고 이렇게 덧붙이지요. "그렇게 나는 내 가난을 전혀 손상시키지 않고도 잠시나마 부자 노릇을 해보았다."

이 경험을 통해 소로는 진정한 소유란 무엇인가에 대해 물음을 던집니다. 실제로 어떤 물건을 갖는 것이 소유의 전부일까요? 어떤 것을 갖는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을 실제로 갖지 않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단지 물건들이나 농장뿐만이 아니라 우리 삶의 많은 소유물들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소유라는 행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네요.

이어서 소로는 아침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합니다. "모든 지성은 아침과 함께 깨어난다." 그는 아침 시간이야말로 "하루 가운데 가장 숭고하고 소중한 시간"이며 이 시간에 대해 "깊이 관조해볼 가치가 있도록 만들 의무가 있다"라고 말합니다. 저 또한 아침에 잠의 유혹을 이겨내고 평상시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면 그날 하루를 더욱 알차게 보내게 됩니다. 아침의 5분, 10분, 30분, 또 1 시간의 시간은 참으로 귀중한 시간이 됩니다. 명상과 독서, 스트레칭 등을 하며 하루를 맞이할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개운한 기상을 위해 규칙적으로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아침과 함께 깨어나는 우리 안의 창조성과 에너지를 잘 활용한다면 원하고 이루고자 하는 일들을 꼭 성취해낼 수 있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소로는 자신의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기 위해서 숲 속으로 들어갔다 고백합니다. 오늘 글의 제목처럼 "나는 삶이 아닌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소로에게서 저는 그의 간절함이 느껴졌습니다. 마치 그가 우리들에게 호소하는 듯합니다. 과연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인생의 본질적인 것 사실에만 직면한" 삶을 산 소로는 분명 자신이 원했던 소망을 이룬 듯했습니다. 월든을 통해 그가 깨달은 인생의 가르침들은 오늘날까지도 널리 읽히고 존경받고 있습니다. 저는 생각해보았습니다. 과연 소로는 이 인생의 가르침들을 얻기 위해 얼마나 강한 인내심과 의지를 필요로 했을까요? 그는 숲 속의 생활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정확히 깨닫지 않았을까요? '너 자신을 알라'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가 누구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배움을 멈추지 않아야 하는 존재들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바로 소로가 우리들에게 호소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소중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오늘도 월든과 함께 하루 명상으로 우리들의 소중한 삶을 되돌아보고 또 계획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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