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발전이 없는 이유는"

하루 명상 - <수도자처럼 생각하기- 제이 셰티>

by 이제은


"중요한 것은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었다... 발전이 없는 이유는 자신이 얼마나 할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시작한 일에 흥미를 잃고 노력도 하지 않고 잘하기를 바란다. 진지한 관심이 없으면 그 일을 추구하는 과정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없다. 제대로 된 이유가 없다면 제아무리 목표를 달성하고 원했던 것을 모두 얻고 누구의 기준으로 보나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길을 잃고 단절된 기분이 들것이다. 반면에 하루하루 과정을 사랑한다면 깊이와 진정성을 가지고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욕망으로 이를 추진할 것이다."

- <수도자처럼 생각하기, 제이 셰티 (지은이), 이지연 (옮긴이)>





왜 내 삶은 어제와 변함없는지... 왜 나는 더 나아지지 않았는지...

월요일 아침 내가 일어나면서 든 생각들이었다.

밤사이 축 쳐진 이파리처럼 시무룩해진 채 터벅터벅 거실로 걸어 나왔다.

따뜻한 물 한잔을 마신 후 기지개를 켜었다.

그리고 운동기계에 올라타 오디오북을 틀었다.

정현성 성우님이 읽어주는 제이 셰티의 <수도자처럼 생각하기>는 마음을 달래주기 참 좋았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별생각 없이 발을 구르며 오디오북을 듣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었다... 발전이 없는 이유는 자신이 얼마나 할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발을 구르다 말고 멈추어 섰다. 발전이라는 단어가 귀로 흘러들어와 머리로 그리고 마음에 닿으며 따끔했다.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과연 내 자신이 얼마나 할 수 있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가?'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나는 그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 심장은 운동 때문이 아니라 제이 셰티의 말 때문에 빨리 뛰기 시작했다. 마치 그전에는 동면을 취하던 동물의 심장이었듯 잠잠했었다가 말이다.


나는 운동기계에서 내려와 재빨리 오디오북의 말을 받아 적었다. 기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진지한 관심이 없으면 그 일을 추구하는 과정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없다. 제대로 된 이유가 없다면 제아무리 목표를 달성하고 원했던 것을 모두 얻고 누구의 기준으로 보나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길을 잃고 단절된 기분이 들것이다."


나는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그동안 나는 내가 원하는, 이루고자 하는 일들에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그 일을 추구하는 과정에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는가? 답은 아니었다. 반쯤 가진 관심과 반의 반 정도 노력을 하면서 투털 거리기 일수가 아니었는가? 그렇다면 나에게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제대로 된 이유가 있었는가? 이번에도 답은 아니었다. 대부분 나의 이유들은 일차원적이었으며 지극히 나 개인의 "행복"을 위한 것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내가 진득이 일을 해내지 못하더라도 매번 핑계를 대거나 필요할 때만 스스로에게 관대해졌던 것이 아녔던가?


나는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훗날 5년 혹은 10년 후에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원했던 것을 모두 얻고 누구의 기준으로 보나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길을 잃고 단절된 기분이 든다면...? 이것이야말로 진정 식은땀이 절도 나는 섬뜩한 생각이었다. 앞만 보고 달려다가 정말 그대로 평생 앞만 보며 달려만 가는 인생을 나는 살고 싶지 않다. 제대로 된 이유 없이 맹목적으로 달려가는 삶은 그저 나를 지치고 외롭고 쓸쓸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반면에 하루하루 과정을 사랑한다면 깊이와 진정성을 가지고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욕망으로 이를 추진할 것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하루하루 내가 관심을 가진 일들의 과정을 사랑하는 일이다. 그 일들에 깊이와 진정성을 기억하며 제대로 된 이유, 즉 나 개인을 넘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건강한 욕망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간다면 훗날 나는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저물어가는 노을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풍요롭지 않을까 싶다.


따뜻하고 풍요로운 미래를 위해서 오늘도 우리 함께 과정을 사랑하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다름보다 같음에 눈을 돌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