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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사람은 마음의 모양을 잡는다

하루 명상 : <수도자처럼 생각하기, 제이 셰티>

by 이제은


"'법구경'에서 부처님은 이렇게 말한다.

"물 대는 사람이 물길을 원하는 곳으로 이끌듯이, 궁수가 화살을 똑바로 만들듯이, 목수가 목재를 깍듯이, 현명한 사람은 마음의 모양을 잡는다."

우리가 진정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내가 원하는 곳으로 내 마음을 이끌어가고 있는가?

나의 정신을 화살처럼 곧고 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똑바로 가다듬고 있는가?

목수가 시간과 인내심을 갖고 목재를 깍듯이 나의 몸과 마음을 정성스럽게 꾸준히 조각하고 있는가?


마음의 모양을 잡는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다.

하늘의 솜사탕 같은 하얀 구름들을 집어서 동그랗고 예쁜 모양들로 만든 다음 내 마음속 살포시 얹어놓을 수 있다면 참으로 좋을 텐데 말이다.


가끔 어느 순간 엎질러진 물처럼 이곳저곳 정처 없이 흘러가는 마음의 뒤를 한 발짝 늦게 쫓아간다. 기억과 감정들이 진하게 배어있는 그 자취를 따라가며 나는 깨닫는다. 마음이 마음처럼 안될 때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마음도 쉬게끔, 그저 흘러가게끔 내버려 두어야 한다는 것을. 그래서 마음속 기억들과 감정들도 흘러나가 해소가 되게끔.


모든 것이 한층 가라앉은 후에는 몸과 마음을 함께 일으켜 세운다. 그리고 먼지들을 툭툭 털어내고 다시 나아가면 되는 것이겠지. 그렇게 쉬었다가 나아감을 반복하며 엎질러진 물을 그저 흘러갈 수 있도록 내버려 둠을 배운다. 그리고 눈을 감고 뜸과 동시에 시선을 하늘로 옮긴다. 넓고 푸르른 가을 하늘 속 새하얀 구름들을 바라보며 마음을 한데 모아 집중한다. 내 마음을 내가 원하는 방향과 모양으로 이끌고 다듬을 수 있도록.


그렇게 생각하니 참 다행이다. 마음의 모양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오늘의 마음은 어떤 모양으로 잡을까? 어제의 마음과 또 다른 새로운 오늘의 마음임을 기억하며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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