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제은 Jun 02. 2022

덜 세게 쥐고 더 활짝 편

하루 명상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그렇습니다. 저는 또다시 주먹을 너무 세게 쥐었던 것입니다. 세상이 마땅히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 안다고 상상한 것이지요. 그런데 세상의 모습이 제 생각과 맞지 않자 울컥한 것입니다.    ‘세상이 이렇게 했어야 한다’는 생각은 늘 저를 작고 어리석고 외롭게 만듭니다.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중에서



많은 날 나 또한 ‘세상이 이렇게 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생각하며 불평하고 괴로워했다.

세상만사가 내가 바라는 대로 풀리지 않으면 내 마음엔 이따금씩 작은 화산들이 피옹피옹 폭발하곤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럴 때마다 나의 화산재들은 주변 사람들에게로 날아갔고 항상 후회가 밀려왔다.


그동안 나는 무엇에 그토록 집착했던 것일까?

내가 세운 계획들과 내가 원하는 결과들에 목을 매며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았었는지. 또한 세상을 아주 좁은 시선으로 바라보지는 않았었는지.


지금까지 나를 작고 외롭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나의 집착이었다. 세게 쥔 내 양 주먹 속에 가득한 바로 그 집착.

어떻게 하면  집착에서 자유로워질  있을까 고민하던 내게 파란 눈의 스님 나티코의 조언은  울림을 주었다.



그런 기분을 잘 안다면, 다음과 같은 손동작을 연습해보길 바랍니다. 먼저 주먹을 세게 쥐었다가 힘을 빼고 활짝 폅니다. 이 동작을 사전 암시처럼 자주 해보길 바랍니다. 저는 강연이나 명상 도중에 이 동작을 자주 합니다. 제가 전달하려는 핵심을 직관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동작이지만 우리가 유난히 집착하는 것을 내려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보여줍니다. 물건이나 감정, 신념 등 대상은 상관없습니다. 여러분도 주먹을 세게 쥐었다가 다시 손바닥을 활짝 펴보길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이 손을 조금 덜 세게 쥐고 더 활짝 편 상태로 살 수 있길 바랍니다. 조금 덜 통제하고 더 신뢰하길 바랍니다. 뭐든 다 알아야 한다는 압박을 조금 덜 느끼고, 삶을 있는 그대로 더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그래야 우리 모두에게 훨씬 더 좋은 세상이 되니까요.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돌아가지 않는 일을 끊임없이 걱정하면서 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 자신을 원래보다 더 작고 초라하게 만들 필요 또한 없지요. 우리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목을 옥죄며 살 것입니까, 아니면 넓은 마음으로 인생을 포용하며 살 것입니까?

자, 쥐고 있던 주먹을 펼쳐보길 바랍니다.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중에서



그래,

앞으로는 덜 세게 쥐고 더 활짝 편 상태로 살아가야지.

집착도 걱정도 모두 내려놓고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겠다.

내 마음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에도 조급해하지 않고 인내심을 갖는 연습도 함께 해야겠다.

매일 아침저녁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선택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지.


혹시 알까?

펼쳐진 주먹 위로 얼마나 예쁜 꽃이 피어날지!



Photo by Olia Nayda from Unsplash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