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선물하고픈 그림과 글
인생을 밝혀주는 것들은
마법 지팡이 끝에서
화려하게 등장하지 않는다
인생의 어두운 계단을
하나씩 밟고 내려갈 때마다
나는 간절히 바라보았다
제발, 이 계단이 마지막이길.
두 눈을 꼭 감고 두 손을 꽉 쥐고
온 우주의 에너지를 끌어모아
간절함에 쏟아부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면
따뜻하게 빛나는 세상이,
나를 향해 미소 짓는 세상이,
나를 반갑게 맞이해줄 것이라
되뇌고 되뇌었다.
하지만 나는 좀처럼
눈을 뜨기가 겁이 났다
눈을 떴을 때 나를 반기는 것이
변함없는 현실일까 봐.
내게 마법의 지팡이가 있다면
시간을 되돌려
모든 것을 바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처음부터 아무런 실수 없는
완벽한 인생을 살 수 있다면
지금 내 마음속 가득 메운
두려움도 외로움도
모두 느낄 필요 없을 텐데.
씁쓸한 마음으로 눈을 떴다
나는 여전히 어두운 계단 위에 서있었고
현실은 그대로였다
다만 전에는 보지 못했던
캔들 하나가 보였다.
캔들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Possibility (가능성)
내가 그 단어를 읽자마자
마치 누군가 마법 지팡이라도 휘두른 듯
허공에 글씨들이 만들어졌다
Light Up (불을 켜라)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내가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가능성의 불을 켤 수도 안 켤 수도 있음을.
그리고 그 선택은 오로지 내 몫임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나는 가능성에 불을 켰다.
그러자 곧 세상은 따뜻하게 빛이 나기 시작했고
내 마음을 가득 메웠던 모든 두려움과 외로움
불꽃에 타올라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인생을 밝혀주는 것들은
이미 내 마음 안에 있음을 깨달았다
가능성이란 결국 의지가 아닐까 싶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의지
내가 포기하지 않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의지
내가 진심으로 상대방을 사랑하려는 의지
내가 내 자신과 솔직한 대화를 하려는 의지
세상엔 수많은 가능성들이 존재한다
내가 그 가능성들에 불을 켜고자 마음먹을 때
이미 내 손에는 멋진 마법 지팡이가
꼭 맞게 쥐어져 있을 것이다
자, 이제 주문을 외쳐보자.
Light Up My Possibility
(나의 가능성에 불을 켜라)
해리포터에서 나오는 마법 지팡이를 생각하며 써보았습니다. 하나 갖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특히 힘들고 어려운 일을 샤사삭 해결할 수 있으면 참 요긴하게 쓸 수 있을 텐데요. ㅎㅎ 아, 꿈속에서라도 마음껏 휘둘러보아야겠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