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8월의 마지막 날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서둘러 산책을 나섰지
늦여름 태양의 열기는 여전했고
바다색 하늘 위에는
하얀 솜사탕 같은 구름들이 떠다녔어
공원으로 이어지는 길목 위에
쌓여있는 호박색 낙엽들 위로는
두 아이들이 신나게 걷고 있었지
바스락바스락
낙엽들이 장단에 맞춰 소리를 냈고
아이들은 수다스러운 아기새들처럼
재미있는 이야기 꽃을 피워냈어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반짝이며
해맑게 노는 아이들은
씩씩하게 자라나는 작고 예쁜 꽃들을 닮았지
언제나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꽃들 말이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희미해질때쯤
울창한 나무들로 이루어진 숲길이 나타났어
아름다운 여인의 긴 머리카락처럼
길게 늘어진 나뭇가지들에는
눈부신 햇빛을 가득 머금은
진한 초록 나뭇잎들이 매달려 있었고
나는 빛을 머금은 그 나뭇잎들을
조용히 눈에 담아보았지
그러자 나무의 깨끗하고 청량한 에너지와
해님의 따스하고 부드러운 에너지가
바람처럼 나를 관통하고 지나갔어
산책을 하는 동안에 나는 잠시 동안이지만
신비스러운 자연의 품에 들어가
에너지를 한가득 받고 나온 기분이었지
우리를 둘러싼 에너지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우리는 그 에너지를 받아 잘 흡수한 뒤
우리에게 필요한 곳에 쓰고
또 필요한 곳에 나누어주는 거야
행복과 기쁨이,
사랑과 감사함이,
또 위로와 용기가 필요할 때에는
망설이지 말고 산책을 나가보자
따스한 햇살을 5분 동안 받아보고
예쁜 아이들을 닮은 꽃들을 바라보고
나보다 키가 훨씬 큰 나무들을 올려다보며
그냥 느껴보는 거야.
아름답고 멋진 자연의 신비를!
사진: 8월 뉴욕의 어느 공원길
By 안젤라 in 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