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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은 Oct 12. 2022

나를 만나러 가는 길

나를 만나러 가는 길은 걷는 중에는 모르지요. 이 길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지 길 위에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나는 자꾸 주저합니다.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기도 하고 한참 동안 주변을 두리번거리기도 하죠. 마음엔 자꾸 조바심이 생겨나 제자리에서 발만 동동 구릅니다. 이 순간 내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깊은 어둠을 뚫고 길을 안내해 줄 밝은 빛은 바로 나 스스로에 대한 확신믿음입니다. 살다 보면 힘들고 고달픈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내 마음을 쇳덩이처럼 무겁고 지치게 하기도 하고 낭떠러지 위에 서있듯 불안하고 괴롭게 하기도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고 나 스스로가 한없이 작고 무기력하다 느껴질 때 바로 그때가 내가 내 스스로에게 손을 내밀어 따뜻하게 손을 감싸주고 어깨를 토닥여주어야 하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내 스스로를 인정해주고 그대로 전부 받아들여줍니다. 나의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들, 못나 보이는 부분들, 창피한 부분들까지 전부 받아들여줍니다. 우린 모두 불완전한 사람들입니다.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매일 나 스스로를 마주하고 나아지고 더 행복해지려고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성장한 자랑스러운 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나를 만나러 가는 길은 꽤 괜찮은 여행이 아닐까요?


희한하게도 여행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우여곡절이 많았던 가족 여행입니다. 몸과 마음이 편했던 완벽한 휴가보다 그 여행이 더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 아마도 다 같이 힘을 합쳐 위기들을 잘 극복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부족하면 부족한 데로 나누어 갖고 서로 용기를 북돋아주면서 말이죠. 무엇보다 전에는 몰랐던 나에 대해 하나 둘 배워가며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지금 내 모습이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의 모습이 아니어도 전혀 실망하거나 주눅 들 필요가 없습니다.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고 애벌레가 나비가 되듯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한 법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감사하고 기쁘게 최선을 다해서 사는 것이지요.


마음이 쇳덩이처럼 무겁게 느껴지거나 낭떠러지 위에 서있듯 위태롭게 느껴질 때면 천천히 눈을 감고 머릿속으로 과거 여행들을 떠올려봅니다. 즐겁고 행복한 순간들과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들이 한데 어우러져 더욱 의미 있는 여행을 만들었음을 깨닫지요.


지금 내가 걷는 길도 다르지 않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갖고 나아가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렇게 한 발 한발 내딛으며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한 단계 더 성장합니다. 눈부시고 아름답게 말이죠!


어떤가요? 나를 만나러 가는 길이 조금 더 신나고 즐거워지지 않았나요? 저는 마음이 한결 부드럽고 따뜻해졌습니다. 바싹 마른 나뭇잎 같은 마음이 푸른 이파리가 된 듯 좋은 에너지가 한가득 생겨났습니다. 이 기분 좋은 긍정 에너지를 당신에게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 하루 멋진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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