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사람들은 그루터기만 남은 일회성이라는 밭만 보고, 자기 인생의 수확물을 쌓아 놓은 과거라는 충만한 곡물 창고를 간과하고 잃어버리려는 경향이 있다. 수확물에는 그가 해 놓은 일, 사랑했던 사람 그리고 용기와 품위를 가지고 견딘 시련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견지에서 본다면 나이 든 사람을 불쌍하게 여길 이유가 전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젊은 사람들은 나이 든 사람들을 부러워해야 한다. 물론 나이 든 사람에게는 미래도 없고, 기회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 이상의 것을 가지고 있다. 미래에 대한 가능성 대신 과거 속 실체, 즉 그들이 실현시켰던 잠재적 가능성들, 그들이 성취했던 의미들, 그들이 깨달았던 가치들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세상의 그 어떤 것도, 그 어느 누구도 과거가 지닌 이 자산들을 가져갈 수 없다.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프랭클이 말하는 삶의 일회성에 대해서는 밀란 쿤데라는 <농담>에서 이런 말을 했다.
"그렇다 다시 돌아올 수 없다. 우리 삶의 모든 중대한 순간들은 단 한 번뿐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이렇게 다시 돌아오지 못함을 알아야 인간은 인간일 수 있다. “
사람은 수많은 현재의 가능성 중에서 끊임없이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한다. 이 중에서 어떤 것을 무위로 돌리고, 어떤 것을 실현시킬까? 어떤 선택이 단 한 번의 실현을 ‘시간의 모래 위에 불멸의 발자국’으로 만들 것인가? 언제나 인간은 좋든 싫든 자기 존재의 기념비가 될 만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이것은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자기 안에 카오스를 지녀야만 춤추는 별 하나를 낳을 수 있다. “
오늘 주제는 나에게도 굉장히 어렵고 심오한 철학들이었다. 긴 글로 이 철학들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하나하나 써보려다가 왠지 그렇게 분석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본질을 놓칠까 봐 그렇게 하기를 멈추었다. 이럴 때는 가장 단순하게 최고다. 그래서 대신 나는 내가 이해한 바를 최대한 간단하게 네 줄로 적어보았다.
우리는 삶의 일회성을 기억하고
우리의 과거 속 자산을 소중히 여기며
현명한 선택을 하는 연습을 통해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도록 살아가야 한다
같이 읽으면 좋을 책으로는 칼 필레머의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당신도 알게 된다면>을 추천한다. 이 책은 아빠가 먼저 읽으시고 강력히 추천해 주셔서 읽은 책으로 코넬대학교 칼 필레머 교수가 70세 이상 인생을 산 1,000여 명의 현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발굴해 낸 인생의 지혜와 조언들이 담겨있다. 나는 예전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대화하는 것이 재미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바로 그들의 이야기들 속에 굉장히 멋진 지혜들이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인생이라는 험난한 바다에서 수많은 파도들을 겪으며 얻은 깨달음들은 나를 웃고 울게 만들었고 내게 큰 감동과 여운을 주었다. 아빠가 강력하게 추천하신 이유를 알 것 같다. 이 멋지고 아름다운 경험을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강력히 추천한다.
또한 아래는 내가 전에 쓴 밀란 쿤데라와 프리드리히 니체의 명언들에 대한 생각을 적은 글인데 다시 읽어보며 새삼 느끼는 게 많았다. 그때 나는 저런 생각들을 하며 저런 감정들들 느꼈었구나 싶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변함없이 내 안의 나를 만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재밌지도, 쉽지도 않은 고요한 투쟁을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나 자신과 웃으며 마주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어쩌면 이 일은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서로에 대해 잘 알아가고 이해해 가는 과정, 즉 여행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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