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이 숨겨진 곳

책리뷰 <세상 끝의 카페, 존 스트레레키>

by 이제은
자기가 이곳에 있는 이유,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그리고 사는 이유를 깨달으면 깨달은 대로 살고 싶어 져요. 그건 마치 보물 지도에 X 표시된 보물이 숨겨진 곳을 찾아 나서는 것과 같아요. 그 표시를 보면 무시하기 힘들죠. 마찬가지로 존재의 이유를 깨달으면 깨달은 대로 살지 않고 그냥 살아가기가 더 힘들어진답니다.


우리는 모두 자기가 가진 현재의 경험이나 지식 안에 갇혀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바로 ‘현재’입니다.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그 어느 때보다도 쉽게 갖가지 정보라든가, 여러 분야의 사람들, 다양한 문화와 접할 수 있어요. 존재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때 가장 큰 장애물은 접근성의 한계가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가 그런 정보나 사람, 문화에 접하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게 문제지요.


다른 사람들이 만족스러운 삶이라 정의 내린 대로 산다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 게 결코 아닙니다. 본인 스스로 만족스럽게 느껴야 만족스러운 삶이 되는 거지요.


존재 목적을 알아내려고 하는 사람에게도 똑같은 방식이 적용된답니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배우면 몸속 어딘가에서 커다란 공명이 울린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실제로 많은 사람이 육체적인 반응을 경험한답니다. 척추를 타고 오는 듯한 전율을 느끼는 사람, 기뻐 소리 지르면서 우는 사람 등 다양해요. 깨달음이 자신을 압도하는 것처럼 느끼는 사람도 있지요. 그런 것들이 바로 존재의 이유를 설명해 줄 수 있는 단서일지도 모릅니다.


지난 2년 반 동안 내가 1분 1초를 아껴 전력투구해 살아가던 그때에도 태양은 똑같은 모습으로 지고 있었겠지. 몇 시간 비행기 타고, 비포장도로를 달려오면 천국이 바로 옆에 있는데, 나는 그런 천국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살았던 거구나. 천국은 2년 반 동안만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수백만 년, 아니 그 이상 되는 오랜 세월 동안 여기 있었을 테고, 해는 그렇게 매일 아름답게 지고, 파도는 밀려오고 있었겠지.’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내 존재가 아주 작게 느껴졌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던 모든 문제, 스트레스받았던 일들, 미래에 대한 근심 걱정, 그 모든 것이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어요. 인생을 사는 동안 내가 무엇을 하든, 내 결정이 옳든 그르든,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라도, 여전히 그 해변과 석양은 그대로일 거란 생각이 들었죠. 내가 죽고 난 이후에도 말이에요.

거기 앉아서 그토록 황홀하게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나 자신이 엄청나게 큰 존재의 극히 작은 일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자 내가 왜 여기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어요. 내가 지금까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던 것들이 사실은 중요한 게 아니라면, 그렇다면 정말 중요한 것은 대체 무엇일까? 내 존재 목적은 무엇인가? 나는 왜 여기 있는 것일까?


큰 그림 속에서 보면 내가 지금 받고 있는 스트레스, 안고 사는 걱정거리, 성취감과 상실감 같은 것은 아주 작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작고 보잘것없는 우리의 존재 속에서 의미를 찾는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우리들에게 세 가지 질문을 한다.

당신은 왜 여기 있습니까?
죽음이 두렵습니까?
충만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그리고는 질문을 바꿔서 다시 물어본다.

나는 왜 여기 있습니까?
죽음이 두렵습니까?
충만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단어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질문들이 다가오는 느낌은 180도 변한다.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이 궁금하다면, 혹은 반복되는 바쁜 일상 속에 지쳐 휴가가 절실히 필요하면 나는 당신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거나 마음의 여유가 없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책은 아주 얇고 예쁜 그림들이 들어있다. 참고로 나는 책을 매우 천천히 읽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방금 이 책을 30분 만에 다 읽었다. 지금 당신의 30분을 투자해서 두 배, 세배, 아니 그보다 더 큰 수확을 얻을 수 있다면 한번 읽어볼 텐가? 세상 끝의 카페에서는 멋진 보물들이 당신이 찾아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Photo from Unsplash


이제 준비가 되었다면 다 함께

보물이 숨겨진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그곳엔 어떤 보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오직 나만을 위한 최고로 멋진 보물,

그 보물은 현재, 바로 이 순간에 존재하며

다름 아닌 내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