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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은 Aug 13. 2023

그뿐인데

자작시

너는 어떻게 내 마음의 비밀번호를 알고

들어왔을까

아무에게도 알려준 적 없는데

너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들어왔어

이상하지

너는 그저 내 마음에 손을 대고

속삭였을 뿐인데


그뿐인데

열린 마음의 문으로

너의 따뜻한 미소가 보이고

너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와

나는 두 눈을 감고 조용히 귀를 기울이지

내 안의 너의 존재를 느껴

한없이 사랑스럽고 소중한 네 존재 앞에서

내 안의 모든 비밀들은 투명해지는 듯해

나라는 사람이 누군지 더 잘 알게 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기분

너는 내게 그런 마음을 갖게 만들지


신기하지

너는 그저 나를 꼭 안아주었을 뿐인데

그뿐인데

내 안에는 사랑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렸고

그 맑고 깨끗한 물로 내 영혼 가장 안쪽

숨겨져 있던 아픔과 상처 모두 치유해 주었지

이 모든 마법 같은 일이

네가 내 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와 줘서 생긴 일인걸

이젠 내겐 비밀번호는 필요하지 않아

내 마음의 문은 항상 네게 열려있을 테니까


Photo from Unsplash




https://youtu.be/AwDK1anjnfc

루도비코 에우나우디의 <Password> 를 듣고 영감을 받아 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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