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불빛

How are you?

by 이제은


"How are you? (어떻게 지내요?)"

아침 출근길, 누군가가 안부를 물어왔다

곧 머릿속에 무지개 불빛들이 들어왔다

오늘은 너로 정했다, 초록.

"Good! (좋아요!)"

나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자리에 앉는데 문득 예전 생각이 났다

대학교 시절.

누군가 안부를 물어 왔을 때

"How are you? (어떻게 지내요?)"

나는 내 마음에 가장 강한 불빛들로 대답했었다


몸과 마음이 지친 날은, 보라.

"Just okay (그냥 괜찮아)"

기분이 좀 울적 한 날은, 파랑.

"So so (그저 그래)"

스트레스를 받아서 피곤한 날은, 빨강.

"Not so good (별로)"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이제는 내가 안부를 더 자주 묻는다

"How are you? (어떻게 지내요?)"

상대방이 대답한다.

"Great! (아주 좋아요!)"

상대방도 나도 미소를 짓는다

"It can be better (좀 더 나을 순 있어요)"

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괜찮냐고 묻는다

"Okay... (그냥 그래요...)"

딱히 할 말이 없다...




이상하지

내가 묻는 사람이 되니까

그제야 보이는 상대방의 마음

내 말 한마디에, 그 사람의 말 한마디에

함께 실려가는 불빛들

그 사람의 마음에 닿아 어떤 색으로 빛날까?


내 마음은 요즘도 무지개 빛이 난다

어느 날은 빨강,

어느 날은 초록,

또 어느 날은 보라.

불빛들은 여지없이 들어오고 변한다.


그 외에 조금 변한 게 있다면

안부를 대하는 나의 자세.


"How are you? (어떻게 지내요?)"

누군가 안부를 물어온다.

"Good (좋아요)"

웬만하면 미소 지으며 대답한다.

마음속에 (초) 불빛들이 왕왕대도.

상대방도 미소 짓는다.

나도 미소 짓는다.

그러니 신기하게도 초록 불빛이 느껴진다.


이제 내가 안부를 묻는다.

"How are you? (어떻게 지내요?)"

상대방이 대답한다.

"Okay... (그냥 그래요...)"

"Okay is okay. (그냥도 괜찮아요)"

그러며 나는 미소 짓는다.

그러니 상대방의 얼굴에도 옅은 미소가 번진다


나의 마음속에도 불빛들이

상대방의 마음에도 불빛들이

우리들 마음에는 모두 불빛들이

반짝거린다. 오늘도 어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