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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은 Dec 12. 2023

우리를 빛의 세계로 데려가주는 것은 무엇일까?

자작시

뜨거운 여름날 해변의 고운 모래 속에

두발을 파묻었을 때 느껴지는 아늑함.

그 따뜻하고 포근하게 감싸 안기는 느낌 속으로

잊었던 먼 그리움들이 파도에 실려오듯

나에게로 밀려온다.


투명한 사파이어빛 물결은

때론 잔잔하게 때론 거칠게 밀려와

철썩철썩 맨살에 닿는다.

쏟아지는 강렬한 햇빛에 한껏 달아올랐던

연약한 피부는 시원한 파도의 손길에 미소 짓는다.


끊임없이 바다를 여행하는 파도는

수많은 새로운 인사와 작별을 하고

수많은 날들을 태양과 별들 아래서 지내며

대자연 어머니 품에서 꿈을 꾸겠지.


그러다 파도는 언젠가 깨달을 것이다.

모든 순간에 의미가 숨겨져 있었다는 것을.

또 모든 곳에 기쁨과 행복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을.


그렇게 비로소 파도는 진정한 바다의 일부가 되어

다른 아기 파도들에게 웃으며 말해주겠지.

이 세상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곳인지.


우리를 빛의 세계로 데려가주는 것은

다름 아닌 모든 순간 속에 숨겨진 의미를 발견하는 것.

그리고 모든 곳에 숨겨진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 것.


어느 날 잊었던 먼 그리움들이 갑자기 밀려올 때는

시원한 파도의 손길을 떠올려보자.

햇빛과 별빛으로 반짝이는 예쁜 꿈 조각이

파도에 실려 내 꿈에 찾아올지도 모르니.





사진 - 안젤라



https://youtu.be/rVpyb8uCViU?si=G9fW4p2tIkA5Zl0_

Temperance Lloyd 의 The light that blinds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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