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일주일을 마치고
나른한 몸을 침대에 뉘인다
인심 좋은 이불은 내 온몸을
푸근하게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참 오랜만에 느끼는 듯 한
그 푸근함과 따뜻함에
긴 한숨을 내쉰다
'하~아'
어깨에 들어갔던 힘도
허리의 들어갔던 힘도
쑤욱 빠져나간다
긴 한숨과 함께
그 한숨이 참 맛있다
담백하고 가벼운 맛
나는 다시 소리 내어
천천히 한숨을 내뱉는다
'하아아아'
정적 속에서
몸과 머리는 서로에게 속삭인다
"이번 일주일도 고생 많았어
푹 자고 개운하게 다시 시작하자"
왠지 좋은 꿈을 꿀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드는 밤
내 마음도 덩달아
푸근하고 따뜻해지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