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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은 Apr 04. 2021

맛있는 한숨


긴 일주일을 마치고

나른한 몸을 침대에 뉘인다

인심 좋은 이불은 내 온몸을 

푸근하게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참 오랜만에 느끼는 듯 한

그 푸근함과 따뜻함에

긴 한숨을 내쉰다

'하~아'


어깨에 들어갔던 힘도

허리의 들어갔던 힘도

쑤욱 빠져나간다

긴 한숨과 함께


그 한숨이 참 맛있다

담백하고 가벼운 맛

나는 다시 소리 내어 

천천히 한숨을 내뱉는다

'하아아아'


정적 속에서

몸과 머리는 서로에게 속삭인다

"이번 일주일도 고생 많았어

푹 자고 개운하게 다시 시작하자"


왠지 좋은 꿈을 꿀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드는 밤

내 마음도 덩달아 

푸근하고 따뜻해지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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