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만일- 키플링
꿈에 대해 생각할 때
막막할 때가 많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직업을 가지고 나서
돈을 벌고 나서
꿈을 찾아가야지
가야 하는데
내 꿈을 찾아가야 하는데
막연한 불안감이
두 팔을, 두 다리를
꽁꽁 묶는다
현실에
눈 앞의 것들만 바라봐도
껌껌한 막이 쳐진 듯
막혀있는 듯한 현실
주먹으로 가슴을 내려쳐도
풀리지 않는 답답함
그대로 주저앉는다
끄적끄적
차가운 바닥에
손끝으로 작게 써본다
꿈...
내 꿈...
심장을 터질 듯이
뛰게 만드는 그것
혹여라 잊었을까, 잊혔을까
잠들었던 심장이
터질 듯이 달리기 시작한다
기억해 내.
해내야 해.
온몸에 용솟음치는
뜨거운 피
꿈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심장은 이렇게 뛰는데
지금껏 눈앞의 껌껌한 막만
쳐다보고 있지는 않았는지
이제 두 발을 땅에 딛고
두 팔을 넓게 펼친다
심장이 또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눈앞의 검은 막은 사라지고
새로운 막이 올랐으니까.
꿈, 잠들었던 심장을 깨운
만일 네가 꿈을 갖더라도
그 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
또한 네가 어떤 생각을 갖더라도
그 생각이 유일한 목표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인생의 길에서 성공과 실패를 만나더라도
그 두 가지를 똑같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
그렇다면 세상은 너의 것이며
너는 비로소 한 사람의 어른이 되는 것이다
If you can dream—and not make dreams your master;
If you can think—and not make thoughts your aim;
If you can meet with Triumph and Disaster
And treat those two impostors just the same;
(...)
And—which is more—you’ll be a Man, my son!
- 루디야드 키플링, 류시화 잠언시집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시를 읽으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특히 꿈과 미래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느끼는 막막함과 답답함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 몰라 고민이었던 제게 우연히 읽은 루디야드 키플링의 '만일'이라는 시는 참 멋진 선물로 다가왔습니다. 마음에 큰 위로와 용기를 얻었습니다. 함께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길 바랍니다. 이번 한주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