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미나에게
간밤에 니가 보낸 메세지에 너무 안타깝고 화가 많이 난다.
너에게 어떻게 위로를 해줘야 할 지 모르겠다.
너처럼 객관적이고 현명한 아이가 선생님의 가치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나는 화만 날 뿐이지 해 줄 수 있는게 없이 미안하기만 하다.
나도 어른이고 나도 선생인데 혹시 내 아이가 느끼는 이 불공평함에
너처럼 속상한 아이가 있을까?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된다.
내가 어떻게 어른들의 못난 행동들과 어쩔 수 없는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변명을 할 수 있을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다고 너에게 말할 수 있을까?
밤새 고민을 해 보았지만
나는 이렇다할 정답을 찾지 못했다.
다만 미안할 뿐이고 열심히 살고 있는 너를 위해 응원 할 뿐이다.
그런데 미나야
나는 오늘 마음을 이렇게 정리해 본다.
세상이 너무 억울해도 제한된 시간안에서 사는 모두 같은 존재들이다.
누구나 한 번 살고, 누구나 실수를 하고, 누구나 기쁨과 슬픔이 교차되고,
누구나 자신의 삶을 선택해 사는 것이다.
그 어떤 다른 누구도 완벽한 인생을 사는 것 같지는 않다.
모두가 부족하고, 모두가 노력하며,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몫을 하며
천천히 혹은 빠르게 살아내고 있는 것 같다.
사랑하는 미나야
선생님의 일관적이지 못한 태도와 행동이 지금 너에게 많은 피해가 되는 것 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너의 성실함과 최선을 다했던 시간들이 그것 보다 더 값지고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된다는 걸
잊지 말고 꼭 기억하길 바란다.
그리고 너의 가치는 절대 변하지 않는 참 좋은 진리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항상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너의 인생에 축복을 청하며 기도한다.
세상은 아무도 모르게 작은 시간과 일들이 모두 이루어져 하나의 힘으로 너를 끌고 나갈 것이니,
억울하고 불합리해도 너의 가치관을 고수하며 살아가길 바란다.
오늘은 맘이 좀 풀어져 또 힘이 생겨 너의 고등학교 시절을 끝까지 잘 마무리 하길 바란다.
세상 누구보다 널 응원하며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