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에 가까운 콘텐츠들이 늘여져 있는 오늘날의 세계
그토록 기다리던 당신에게 딱 2시간가량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면 과연 어떤 영화를 고를 것인가?
몇 번을 봐도 지루하지 않고 몇 번을 봐도 감동적이면서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영화
그저 픽션일지라도, 흔해 빠진 두 남녀의 사랑과 운명 타령에 관한 이야기 일지라도...
두 주인공인 썸머(주이 디샤넬)와 톰(조셉 고든 래빗)의 매력만으로도 충분한 500일의 썸머
대놓고 예쁜 썸머와 찌질하고 숫기 없는 남자를 대표하는 톰이 만들어가는 사랑스럽고 변덕스러운 연애는 많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단순히 썸머의 이기적인 행동에 화가 났던 예전의 나였다면
십여 년이 지나고 몇 번을 다시 보는 지금에서야, 비로소 느끼는 것은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한 철학이다.
시작부터 달랐던 사랑과 운명에 대한 가치관을 지녔던 두 남녀가 500일을 함께 하며 변화하는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언젠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과의 결혼에 대한 고민에서 아주 정곡을 찔렀던 조언이 있었다.
네가 만나는 지금 그 사람은 너를 상승시켜 주는 사람이야.
우리는 나와는 다른, 내가 아닌 사람을 만나며 숱한 우여곡절을 경험하지만, 결국 나와는 '다르다는 것'에 의해 강력한 자석처럼 끌리기 마련이다.
같다면 겉으로는 편할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이루는 원자의 집단을 이루는 결합은 서로 다르다는 특성에 의한 강력한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같은 N-N극끼리 밀어내고 N-S가 끌리듯, 분명히 썸머는 톰과 운명적으로 다른 사람이었지만, 서로로 인해 두 사람은 진정한 사랑과 운명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변덕스럽지만 우물쭈물한 톰에게 먼저 다가왔던 썸머
그 500일의 썸머로 인해 드디어 자신에게 다가온 우연을 운명으로 바꿀 수 있던 톰
그저 픽션일지 모르겠지만 두 사람의 사랑의 철학을 통해 우연을 운명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