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다가온 호롱이

by 헵타포드

22년 3월 또 다시 신호가 왔다.

이번엔 마냥 들뜨지만은 않다.

들뜸 반 긴장 반으로 병원으로 향한다.

다행이다. 둘다 있단다.

아기집도 있고, 아기도 있다.

손톱 만하지만 있는 거란다.

그렇게 아이와 만난다.


이전과는 다르다.

병원에선 영업을 시작한다.

아기를 위한 보험, 옷, 조리원 등

축하를 빙자한 마케팅의 장이다.

뭐 그러나 저러나 기분은 좋다.


아기가 있으니 이름도 있어야지.

태명을 곧바로 짓는다.

올해는 호랑이의 해다.

호랑이의 '호'자가 호롱불을 연상시킨다.

호롱불처럼 길게 타오르길 바라며,

태명을 호롱이로 짓는다.


7주차, 병원에 간다.

이번엔 들뜬 마음으로 의사를 만난다.

의사의 표정이 아리송하다.

하나는 컸는데 하나는 안컸단다.

종종 있는 일이라 다음주에 다시 보잔다.

잔뜩 먹은 딸기 때문이겠지.


일주일간 최선을 다한다.

단백질과 엽산을 듬뿍 섭취한다.

좋은 생각을 하며 심신의 안정을 취한다.

일전과 달리 아내에게 변화가 보인다.

자궁이 커지며 잔뇨가 잦아진다.

호르몬의 변화로 밤에 잠을 설친다.

긍정적인 신호가 긴장을 달랜다.


8주차, 다시 병원에 간다.

초음파를 찍는다.

하나는 더 컸는데 하나는 안컸단다.

이번엔 종종 있는 일이 아니란다.

어제 먹은 딸기 때문도 아닌듯 하다.



그렇게

우리에게는 두 번째 소파술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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