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꿈과 태몽

by 헵타포드

늦었지만 이쯤 돼서 소개한다.

내 MBTI는 INTJ다.

나는 분석적, 계획적, 이성적 성향을 지녔다.

그래서일까?

미신, 종교가 주는 해석의 다양함보다는,

과학, 수학이 주는 명확한 해답이 더 끌린다.


그런 내게 꿈이 찾아왔다.


첫 번째 꿈은 호롱이때였다.

장소는 경북 할머니댁 작은방이었다.

친가는 불교 색채가 꽤 짙다.

할머니댁엔 실제로 불교용품이 많다.

꿈은 현실의 반영이랬나?

꿈속에서도 불교 용품은 존재했다.

그리고 그 방에 한 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마치 부처처럼 평온했다.

몸에선 노란 광채가 났기에,

제대로 눈을 맞추기도 힘들었다.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다만 하나 걸리는 게 있었다.

아이가 울지 않았다.

그저 은은하게 웃기만 했다.


두 번째 꿈이 찾아왔다.

이번 배경은 어느 시골집 앞마당이었다.

대청마루 위에서 나는 휴식 중이었다.

갑자기 흑돼지 몇 마리가 마당을 어슬렁거렸다.

어미와 새끼가 무질서하게 돌아다녔다.

점점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마당은 순식간에 흑돼지로 가득 찼다.

그러다 덩치 큰 몇 마리가 나를 쳐다봤다.

그리고 갑자기 그중 3마리가 내게 돌진했다.

나는 놀란 나머지 그중 한 마리를 걷어찼다.

그러나 두 마리는 내 품에 날아와 안겼다.

식은땀을 흘리며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네이버 태몽 해석 사이트를 켰다.

흑돼지는 건강한 아이를 의미한단다.

홀수는 아들, 짝수는 딸을 의미한단다.




INTJ인 나에게

꿈을 태몽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상상을 현실로 치환하는 것은,

심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22년 7월,

다시 한번 임태기의 두줄을 보는 순간.

나는 누구보다 빨리 꿈을 태몽으로 치환했다.

나는 누구보다 많이 나의 태몽을 조잘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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