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진보를 위한 변화

by 헵타포드

습관성 유산 검사결과가 나왔다.

아빠 바퀴, 정상이다.

평균 이상일줄 알았는데 딱 평균이란다.

엄마 바퀴, 정상이다.

체내 엽산 분해율이 낮아 엽산만 더 먹으란다.

아기 바퀴, 문제란다.

호롱이의 16번 염색체에서 이상이 발견됬다.

정자와 난자의 결합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다.

크더라도 결국엔 장애를 지닐 운명이었으므로,

조기유산이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 말한다.


의사는 아기 바퀴는 잊어버리고

엄마, 아빠 바퀴를 정비하는 기간을 갖잔다.

4개월의 정비기간을 제시한다.


아기 바퀴의 염색체는 XY였다.

똘망똘망한 남자 아이였다.

우리는 잠시 자숙기간을 가진 후

아기 바퀴를 좋은 곳으로 굴려보냈다.


새로운 아기 바퀴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이번엔 병원의 가이드라인을 따른다.


아빠는 간단하다.

금주하고, 운동하고, 엽산먹고..

큰 변화 없이 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엄마는 복잡하다.

아빠의 방법을 받고 하나 더 간다.

고용량 엽산, 자궁내막 염증 항생제, 종합 비타민 등

약에 묻혀 살아간다.

약효는 드세다. 멀미, 구토 증세가 자주 다가온다.

투약법도 다양하다. 입 뿐만 아니라 배로도 먹는다.

주사는 배에 새로운 입을 만들고 약을 밀어 넣는다.




세상의 모든 변화는 쉽지 않다.

하던 것만 하며 살아가는게 가장 쉽다.

임신, 나아가 육아는 큰 변화를 야기한다.

임신의 시작 선상에서 맞은 작은 파도는,

큰 파도가 다가오고 있음을 예상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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