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백

개성 한스푼

by 헵타포드

모든 스포츠엔 표준 자세가 존재한다. 테니스도 이를 피해 갈 순 없다. 포핸드를 예로 들어보자. 유닛턴, 테이크백, 임팩트, 팔로스루 순서로 스윙은 진행되며 각각은 정형화된 방법론을 따른다. 그러나 만일 그중에서 자유도가 높은 구간이 있다면? 개성을 담아내면서도 틀을 유지할 수 있는 구간이 있다면? 그 구간을 변화시켜야만 하지 않을까? 나만의 개성을 녹여내야 하지 않을까?


'테이크백'이 바로 그곳이다. 선수들의 테이크백 자세는 각기 상이하다. 페더러는 곧바로 라켓 드롭을 진행하고, 나달은 라켓을 수직으로 세운 뒤 라켓 드롭을 진행한다. 티아포는 라켓을 백펜스를 바라보게 덮고, 치치파스는 반대로 네트를 바라보게 열어 둔다. 이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테이크백이 존재한다. TOP 10으로 표본을 좁혀봐도 동일하다. 즉, 테이크백은 분명 자유도가 존재한다.


완전한 자유는 아니다. 테이크백에도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테이크백 말미에 라켓 면은 지면과 거의 평행해야 한다. 흔히 이를 탭더독 자세라 한다. 왜 필요할까? 스윙에너지 관리를 위해서다. 이후 진행될 스윙시 에너지를 공에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이 자세는 꼭 필요하다.


테이크백도 유행을 탄다. 최근 테이크백의 동향은 '간결'이다. 많은 선수는 앞서 말한 규칙을 준수하는 전제하에 테이크백 경로를 최적화한다. 이유는 준비 시간 단축이다. 상대의 공이 빨라질수록, 준비 동작도 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 간결한 테이크백은 이에 도움을 준다.


그럼에도 나의 테이크백은 유행에 역행한다. 복잡하다. 나달의 포핸드, 권순우의 백핸드처럼 라켓을 수직으로 세우는 동작이 가미된다. 그들과 완벽히 동일하지는 않다. 나만의 개성 한 스푼을 가미한다. 몇몇 코치분들은 물으셨다. 왜 정형화된 틀을 따르지 않는지.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그저 매 순간 고유한 존재로 남길 원하는 인간의 기본 욕망이 투영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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