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는 손은?
당신의 주 손은 무엇인가? 당신은 오른손잡이인가? 왼손잡이인가? 무엇이든 아마 주 손으로 포핸드를 휘두를 것이다. 그렇다면 백핸드는 무슨 손으로 휘두르는가? 원핸드 백핸드라면 주 손으로 휘두른다. 투핸드 백핸드라면 양손으로 휘두른다. 그렇다면, '투핸드 백핸드시 주 손'은 무엇인가?
대다수 동호인들처럼 나의 약점은 백핸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많은 피드백을 진행했다. 그중 자세 교정이 기억에 남는다. 처음에는 코치님의 자세를 따랐다. 그러나 공이 잘 맞지 않았다. 프로선수들을 찾아 헤맸다. 정제된 자세를 구사하는 한국의 권순우부터 플랫성 공을 주로 치는 니콜라스 바실라시비히, 탑스핀성 공을 주로 치는 캐스퍼 루드, 독특한 자세의 라파엘 나달까지. 그러나 공이 잘 맞지 않았다. 마지막엔 나만의 자세를 찾았다. 그러나 공이 잘 맞지 않았다. 무언가 내가 의식하지 못한 문제점이 있단 걸 가슴은 눈치챘으나 머리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TFCC란 질병에 걸렸다. TFCC 덕분에 나의 주 손 손목은 망가졌다. 나는 주 손의 반대 손으로 생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큰 통찰이 내게 다가왔다. 주 손과 반대 손의 능력치 차이는 실로 엄청났다. 단순히 힘의 차이를 넘어, 정밀함, 지구력 등 심히 많은 분야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그곳이 나의 백핸드 문제의 시발점이었다.
투핸드 백핸드의 핵심 중 하나는 바로 ’주 손의 반대 손이 중심'이 되어야 한단 것이다. 만일 포핸드를 오른손으로 휘두른다면 백핸드는 왼손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물론 투핸드 백핸드는 양손으로 휘두르기에 오른손의 비중도 일부 존재한다. 하지만 왼손을 넘어서선 안 된다. 문제는 무의식적으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백핸드의 중심은 주 손이었다는 것이다. 미려한 백핸드가 만들어질 수가 없었다.
'문제 인식은 어렵지만 개선은 쉬운 건', 주손 문제는 위 범주에 속한다. 미미했던 주 손의 반대 손의 사용 빈도를 높여나간다면, 미려한 투핸드 백핸드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