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청 방법

자극 덜어내기

by 헵타포드

대 유튜브 시대다. 관심 분야 영상을 찾는 게 손쉬워졌다. 글이 영상에 묻히는 세태가 아쉽기도 하지만, 영상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단 점은 좋다. 세계 유명 코치들의 가르침을 방구석에 앉아 보고 듣는 게 가능하다.


너 나 할 것 없이 가장 많이 보는 테니스 영상은 하이라이트라 예상해 본다. ATP 투어 하이라이트는 거의 매일 올라온다. 이형택 등 국내 유명 유투버들의 영상도 하이라이트다. 질문해 본다. 과연 이 영상이 실력향상에 도움이 될까? 내 결론은 명확하다. 도움보단 방해가 된다. 하이라이트 영상은 '자극적'이다. 3시간 경기를 3분가량으로 줄인다. 최고의 위닝샷만을 남는다. 마치 위닝샷이 경기 내내 펼쳐지듯 한 착각을 자아낸다. 테니스 경기를 본 적이 있는가? 경기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선수들은 강약 조절을 한다. 위닝샷보다 언포스트에러가 더 많다. 멘탈이 흔들리며 감정을 드러낸다. 하이라이트 영상은 선수를 신격화하며, 신격화되지 못한 나의 플레이에 자괴감을 느끼게 한다. 여러모로 자극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로 하이라이트보단 전체 영상을 추천한다. 시간이 길다. 상관없다. 시간이 없다면 끊어서 보라. 그래도 경기장 내 선수들의 번뇌는 충분히 느껴진다. 보이지 않던 것들을 만날 것이다. 선수별 루틴, 대기시간의 멘탈관리, 짜증 그리고 라켓 부수기. 게임의 흐름, 포인트별 전략, 브레이크포인트 대처법 등. 실질적으로 게임을 운용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일순간의 자극에서 벗어나 게임을 조망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한 걸음 더 나아가본다. 'Court Level View'를 추천한다. 선수의 후방에서 촬영한 영상이다. 카메라와 공을 치는 사람의 시야가 거의 일치한다. 따라서 영상을 보면 공을 직접 치고 있단 착각이 든다. 3인칭이지만 1인칭 같은 착각을 준다. 이 영상 또한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보여준다. 공의 속도, 공의 스핀, 네트 마진, 코스 선택, 선수의 자세, 스텝 등. 'Court Level View'는 유익한 내용을 전달한다.


〈1만 시간의 재발견〉에는 '의식적인 훈련'이란 개념이 나온다. 들인 시간이 마냥 실력으로 치환되지 않는단 개념이다. 자신의 현상에 대한 메타인지를 기반으로 전략을 매번 수정해나가야 한다. 앞서 말했듯 대 유튜브 시대다. 대세의 흐름을 역행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영상시청 시간은 늘어나는 중이다.




자 선택할 때다.

당신은 영상과 실력향상을 연결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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