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관 수련

테니스를 위한 운동

by 헵타포드

육아가 시작되었다.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생명을 다루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나의 시간은 온전히 새 생명에게 집중되었다. 덕분에 테니스는 차츰 멀어졌다. 아이의 웃음과 근질거리는 팔뚝 사이에서, 희비는 교차했다.

희비를 희희로 바꾸고 싶었다. 온전히 집에서 아이를 봐야 했지만, 온전히 24시간을 아이에 투자하는 건 아녔다. 육아를 하고 집안일을 해도 30분가량의 시간은 틈틈이 남았다. 그 시간을 테니스로 메워 보기로 했다. 공간을 이동할 순 없었다. 아이는 예측 불가능한 존재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행동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아이가 휴식시간을 하사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10%의 관심은 아이에 두어야 했다. 즉, 집이란 공간을 벗어날 순 없었다.

정해졌다. 30분간 홈트레이닝을 진행하기로 결심했다.

크게 3가지 방향을 정했다. 첫 번째, 근력 운동이다. 구질 강화를 위한 부위를 탐색했다.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부위는 대근육인 코어다. 메디신 볼을 구매한 후 스윙 연습을 진행했다. 주안점은 유닛턴의 깊이다. 깊게 몸통을 회전하여 코어에 자극을 줬다. 팔근육 강화에도 집중했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전완 강화를 위해, 악력기와 해머컬을 달고 살았다. 남는 힘은 리버스포핸드를 강화하기 위해, 이두근에 집중했다.

두 번째, 유연성 운동이다. 몸을 마치 하나의 채찍처럼 휘두를 때, 구질은 강화된다. 마디마디 근력 강화도 중요하지만, 마디를 잇지 못한다면 근육은 쓸모 없어진다. 조코비치가 매일 요가를 진행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 스트레칭을 진행했다. 가볍게 움직이거나 기구에 매달리며 뭉친 근육을 풀었다.

세 번째, 스윙 시뮬레이션이다. 멀티스윙기라는 제품을 구매했다. 모사 라켓으로 좁은 공간에서 활용하기 적절한 도구다. 이를 활용하여 스윙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큰 화면에 멘토 나달의 몸풀기 렐리 영상을 튼다. 내 시선과 나달의 시선을 맞추기 위해선 Court Level View 여야만 한다. 공이 날아온다. 나달과 동일한 타이밍에, 나 또한 멀티스윙기로 공을 친다.

홈트레이닝을 대략 한 달간 진행하며 느낀 점이 있다. 위기는 기회라는 점. 진부해 보이는 이 말이 깊게 와닿는다. 한 발치 떨어졌기에, 색다른 방법이 보였다. 인지한 색다른 방법은, 나의 테니스를 발전시키리라 본다. 주야장천 코트에 나가 테니스를 칠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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