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x De Minor〉

아름다움 속 한계

by 헵타포드

1. 스피드 악귀

현 랭킹 12위, 호주 국적의 선수다. 24살의 나이로 한창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랭킹 1위 조코비치의 나이를 떠올리면 전성기 나이란 게 있나 싶지만... 무튼 그렇다. 현 랭킹이 커리어 하이지만 랭킹이 상대적으로 낮을 때도 인지도가 높았던 선수다. 호주 국적도 한몫했겠지만, 더 큰 요인은 그의 플레이스타일 때문이라 본다. 스피드 악귀(Speed Demon) 이란 별명답게 웬만한 공은 다 받아넘긴다. 특히 '러닝 스트록'이 일품이다. 2020년 ATP 컵에선 러닝 스트록의 귀재인 나달과 맞붙었고, 아직도 유튜브에서 자주 보이는 명경기를 만들어낸다. 닉 키리오스, 코키나키스, 드미노어 등 호주 선수들은 무언가 매력이 있다.




2. 무서운 비효율

드미노어의 플레이를 보고 있자면 뭔가 비효율적으로 보인다. 그는 대개 위닝샷을 먼저 날리지 않는다. 천천히 상대방의 위닝샷을 기다린다. 위닝샷이 날아오면 빠르게 그 공을 카운터 한다. 따라서 경기를 이기든 지든 대부분 그가 더 많이 뛴다. 경기를 시청하고 있으면 드미노어의 상대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 경기장 안에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 회심의 위닝샷이 더 빠른 카운터펀치로 몇 번 날아올 때, 느끼는 심적 부담감은 어마 무시하다. 그의 플레이는 마치 스텟이 약간 낮은 메드베데프를 연상시킨다.




3. 아름다움 속 한계

아쉽게도 드미노어의 10위권 이내 진입은 힘드리라 본다. 몇 가지 이유가 있으나 크게 2가지로 일축해 본다. 첫 번째, 서브 능력이다. 스트로크 대결은 완벽하지만, 그의 서브는 10위권 선수와 비교하면 조금 아쉽다. 실제로 10위권 내 선수들과 경기시 불안한 서브게임을 보이며 손쉽게 패한 경기가 많다. 10위권 이내 진입을 위해선 뭐하나 부족한 것이 없어야 하기에 하나의 약점은 뼈아프다. 두 번째, 주도권이다. 러닝 스트로크로 카운터를 치는데 능하지만 카운터는 카운터다. 카운터가 불가능한 강력한 위닝샷을 꽂아 넣는 선수들이 10위권 내엔 많다. 대표적으로 알카라즈와 야닉 시너가 있겠다. 이런 선수들과 대결 시 서브부터 스트로크까지, 모든 영역에서 주도권을 잃게 되며 경기에 승리하기 힘들게 된다. 드미노어는 화려한 플레이스타일을 지녔다. 하지만 아쉽게도 화려함 속엔 한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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