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2

삶은 사랑과 도전이 전부이다. 그리고 도전은 계속되고 있었다.

by 로맹 제이

지난 6월 초 어느 날

예기치 않고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7월 브런치에 쓰던 글을 멈춰야 해서 에필로그를 썼다.

더 이상 글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 될 것이라 생각했다.


눈앞에 펼쳐진 기막힌 일을 해결하느라 그것에 몰두하면서 한 여름을 보냈다.

살면서 이런저런 경험을 하지만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을 당해 흔들리지 않고 무던히 해결해 내느라 여름이 더운 줄도 몰랐고 어떻게 여름이 지난 지도 몰랐다.


그러는 동안 동시에 벌어진 조그만 교통사고들, 위층에서 온수 파이프가 터져 서울 한복판 주택단지에서 벌어진 물난리,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로 이사하는 이벤트 등 쉴 새 없이 벌어진 일들은 내가 한국을 떠나 있는 동안 미뤄두었던 일들이 한꺼번에 터지는 듯했다.


8월 중순 어느 날

눈앞에 닥친 엄청난 일을 처리하느라 정신없는데, 해외 현지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이력서를 카톡으로 보내주었다.

이제 은퇴할 나이에 큰 기대도 않고 이력서를 보냈는데, 다음날 전화가 왔다.

내 이력서를 전달받은 기업의 대표이사가 전화를 걸어왔다.

그리고 3주 후 임원 면접이 있었고, 11월 새로 일을 시작했다.

12월 초 다시 해외 현지로 나왔다.

인생이 다이내믹하다지만 이렇게 다이내믹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한 2025년이다.


그리고 현지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보내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뒤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다시 브런치를 열었다.

쓰던 글을 이어서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미 에필로그로 마감했던 글을 어색하게 다시 열었다.

이미 쓴 에필로그는 취소할 수 없지만 '에필로그 1'으로 고치고 '프롤로그 2'로 다시 글을 시작한다.


'삶은 사랑과 도전이 전부다'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외치며 살았더니 도전적 상황이 계속 다가온다.

은퇴할 나이에 다시 현지에서 시작하는 이 여정을 이제는 실시간으로 글을 써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어서 글을 쓴다.


다시 나온 익숙한 무대에서 독감으로 며칠 앓으며 신고식을 치르고 이제 다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다 마치지 못했던 그 여정을 이어간다.


삶은 사랑과 도전이 전부다. 그리고 그 도전은 아직 계속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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