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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강 Dec 31. 2022

좋은 게 좋은 거지 論

광고 크리에이터 교본 15.

크리에이티브의 전문성을 인간성으로 치환하려 하는 데서 발생하는 오류. 


저질 크리에이티브를 양산하는 거대 음모의 출발점이자, 조직 논리에 취약한 한국인의 정서에 크게 기대고 있는 논리. 아니 걍 뽀대 나는 크리에이티브 좀 만들자는 사람을 졸지에 인간성 나쁜 놈, 내지는 이상주의자로 만드는 이유가 도대체 무어냐. 


대부분의 심약한 크리에이터들은 매일 얼굴 맞대고 살아야 하는 기획 파트너나 중역(심지어 인사권을 쥐고 있는)에 얼굴 붉히기 힘들어하며 한 잔 술로 마음을 접고 만다. 몇몇 살아남은 독종 크리에이터들은 결국 <까칠한 넘>이란 딱지를 달고 살아가게 된다. 그런데 그 회사의 다음번 인비테이션이 그 까칠한 놈들의 고집스러운 작품 때문이라는 걸 사장님께서 알기는 할까? 왠지 대한민국이라는 거대 담론과 닮아있다. 프랙털이다.


사장님들, 말 잘 듣는 직원들 너무 믿지 마세요.

좋은 게 좋은 게 아니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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