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기다림

by 엘리아나

봄이 밀려온다. 반가운 봄비에서 사랑하는 이의 옷차림에서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그리고 아침을 여는 나의 선곡에서도 어느새 추운 겨울이 지나간다.

계절에 발맞추어 가야 한다고 아름다운 산문집과 시를 읽으며 혹여라도 제자리에 머무르는 내가 될까 나를 재촉한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건 기다리는 건 사랑하는 건 나를 돌아보고 나를 알아가는 일.


내 마음은 어디쯤 걷고 있을까. 힘겨운 오르막일까 평지일까. 가슴이 뻐근해지도록 대체할 수 없는 기다림의 여백을 기대로 채우며 정갈하게 깎아 놓는 연필처럼 내 마음도 날마다 샤프하게 깎아지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