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엄마가 도시락 싸들고 말린 첫사랑과의 이별이 그랬고, 든든한 울타리셨던 아버지의 오랜 병환이 그렇고, 갑작스러운 엄마와의 이별이 그랬다.
영원한 건 없기에 사는 동안 문득 떠올렸다. 그때마다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던내게 그 모든 순간은 꿈이 아닌 현실이었고,누가 봐도 괜찮을 리 없는데견디고 견디고견뎌야 했다. 이 세상 누군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쉬울까만은 나만 특별한 듯 유난을 떨며 힘들었던 기억은 바보처럼 세월이 흘러도 옅어질 기미가 안 보인다. 마음의 방이 있다면 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옥탑방에 두고 눈치 보며 혼자 몰래 꺼내본다.
여기까지가 끝이라는 말.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 말을 삼키고, 사는 게 다 그런 거라고 태어난 이상 살아야 한다고
혹시나 나약한 인간이라 손가락질이 두려워 다시 하늘을 본다. 왜 하필 음악을 해서 인지적 인간으로 살지 못하는가 원망이 든다. 그럼에도 여전히 누군가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기에 기억은 곧 구원이라 믿으며 후회는 늘 무거운 거라고 시간을 버티고선다.오늘도 담담한 글을 쓰지 못하고..
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존재들처럼
만나는 장애물마다 굳이 잘 넘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라도 그렇다고 적당히뒤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