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엘리아나 Mar 28. 2023

센서등을 끄고 싶은 날

https://youtu.be/O3uH-VsjFDI

김광진. 편지





애착을 갈구하는 사람에게 이별이란 감히 생존이자 생명 같았다.

젊은 시절. 엄마가 도시락 싸들고 말린 첫사랑과의 이별이 그랬고, 든든한 울타리셨던 아버지의 오랜 병환이 그렇고, 갑작스러운 엄마와의 이별이 그랬다.


영원한  없기에 사는 동안 문득 떠올렸다. 그때마다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던 내게 그 모든 순간은 꿈이 아닌 현실이었고, 누가 봐도 괜찮을 리 없는 견디고 견디고 견뎌야 했다. 이 세상 누군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쉬울까만은 나만 특별한 듯  유난을 떨며 힘들었던 기억은 바보처럼 세월이 흘러도 옅어질 기미가 안 보인다. 마음의 방이 있다면 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옥탑방에 두고 눈치 보며 혼자 몰래 꺼내본다.


여기까지가 끝이라는 말.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 말을 삼키고, 사는 게 다 그런 거라고 태어난 이상 살아야 한다고

혹시나 나약한 인간이라 손가락질이 두려워 다시 하늘을 본다. 왜 하필 음악을 해서 인지적 인간으로 살지 못하는가 원망이 다. 그럼에도 여전히 누군가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기에 기억은 곧 구원이라 믿으며 후회는 늘 무거운 거라고 시간을 버티고 선다. 오늘도 담담한 글을 쓰지 못하고..


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존재들처럼

만나는 장애물마다 굳이 잘 넘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라도 그렇다고 적당히 뒤섞는다.

괜찮다. 괜찮다.. 귓가에 공허하게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의 다른 이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