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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아나 Mar 26. 2023

사랑의 다른 이름

쇼팽 이별의 곡

https://youtu.be/Bk0Wh-1HBXw





놓쳐버린 사랑이란 애초부터 바람을 타고 순항하는 배는 아니었을 것이다. 포기해야 하는 것과 얼지 않을 만큼의 마음을 남겨둔 채 시시콜콜한 얘기로 유지했단 말이 맞다는 걸 지나간 후에 알게 되면 쓴웃음을 짓는다. 진심은 진심만은 아니었을지라도.

이해라는 핑계와 감싼다는 값싼 우월감은 오히려 나란 사람이 나약한 자기중심적인 인간임을 매번 깨닫는 과정일지 모른다.


이별이란 어쩌면 용기로 시작해서 저지른 과오로 괴로워하며 도망치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당당히 맞서는 일일까. 두려움의 문턱을 넘을 수 없기에 대체할 무언가를 찾고 또 찾으며 마치 여행을 떠나는 참기 힘든 심정으로 서늘함을 보듬는다.


이별은 사랑의 다른 이름.

쇼팽이  곡을 쓰고서 이토록 감미로운 멜로디는 내 생애 처음이라고 말한 까닭은 사랑과 이별이야 말로 사람의 감정을 최고조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고, 조국을 떠난 이방인으로서의 그의 마음도 헤아리지 않을 수 없다.

그의 몇  안 되는 느리고 애절한 선율과 느껴지는 외로움에서 충분히 가늠할 만하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조국 폴란드를 떠나며 사랑하는 이를 위해 남긴 이 곡은 오히려 아름다워서 눈물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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