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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아나 Apr 05. 2023

낙타처럼

영화나 음악을 혹은 술을 적재적소에 두었을 때 얻을 수 있는 힘이란 우리의 감정을 대변해 주는 데 있다. 오늘같이 종일 오는 비처럼 어두운 낭만이 주는 선물도 그렇다. 사랑의 욕구를 선사하기도 하고 생각의 속도를 늦춘다. 어쩌면 밀물과 썰물을 닮았다. 나처럼 내공 없는 사람도 다시금 일상의 용기를 낼 수 있는 동아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종일 무거운 사람을 태우고 사막을 횡단한 낙타에게 밤이 되면 태웠던 사람의 체취가 배인 머리 터번을 주며 질겅질겅 씹게 한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함이다. 다음 날이 되면 낙타는 다시 사람을 태울 수 있다. 나름 일리가 있는 글을 보며 생각했다. 인간도 팍팍한 도시에서 겪은 하루동안의 힘듦을 해소할 나름의 무언가를 찾고 싶어 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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