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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아나 Apr 24. 2023

영원한 레퍼토리

쇼팽 녹턴 op.9 No.2

https://youtu.be/sBydUC6GhNI





예중에 갓 입학했을 때 커트 머리에 안경을 쓰고 찍은 증명사진이 붙은 명찰을 달고 다녔다. 지금 보면 아들아이 보다도 어려 보인다. 한 학기에 한 번씩 음악부 전교생 앞에서 '향상 음악회'를 해야 했는데, 내 첫 연주곡이 쇼팽 녹턴 op.9 No.2. 야상곡이라 불리는 이 곡이었다. 의미 있는 곡으로 남아선지 아직도 흔히 말하는 레퍼토리 중 한 곡이 되어 내게 남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에 불과했던 13. 나는 스승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라 하고 노래하라는 부분에서 엇 비슷하게 소리를 흉내 내며 호로비츠의 테이프를 사서 많이 듣고 어떻게든 열심히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 대기실에서는 사시나무 떨듯 소심쟁이로 긴장하다가도 일단 무대에 오르면 뻔뻔스러워진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참 알다가도 모를 아이였다.


Nocturne의 뜻은 조용한 밤의 분위기를 묘사하는 곡이다.

18세기 쇼팽은 21곡의 녹턴을 남겼는데, 주로 밤에 여는 파티에서 연주했다. 보통 피아노를 전공하기로 하고 입문할 때 많이 배우기도 한다. 특히 2번은 담담함 속에 밀고 당김이 있어야 하고 반복되는 듯 다르게 고조됨을 잘 표현해야 한다.

피아니스트 임윤찬 특유의 차분함과 섬세함이 쇼팽의 환생인 듯 우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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