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여름. 새벽을 달리는 차 안라디오에서장필순의 옛 노래가 흐른다. 여름밤을 좋아하는 내게 선물인 듯 감미롭다. 새벽 감성에 휘청이는 건 별로라 무심한 듯 흘려보내니 혼잣말이 튀어나온다. 좋다..
외롭다는 표현은 하지 않는다. 인간인지라여럿이 어울리나 혼자 있으나 마음을 가로지르는 외로움이 있다는 걸 너무나 알게 되었다. 뭇사람들의 추앙을 받는 누군가가 화려해서 외롭다는 말을 할 때 약간의 짜증이 났던 기억.무얼더 가지려는 걸까 싶었지만, 이내 그럴 수 있다는 마음이 드는 건세월의무게일까.
가끔은 흐리멍덩하게 살고 싶다. 무슨 소리냐고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도 모자란 세상이라 하겠지만, 극도로 예민하고 까칠했던 젊은 날을 돌이켜 보면 빈틈 많은 지금이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