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엘리아나 May 21. 2023

불완전함에 대해

장필순 노래

https://youtu.be/2GWFpQbaLRM




이른 여름. 새벽을 달리는 차 안 라디오에서 장필순의 옛 노래가 흐른다. 여름밤을 좋아하는 내게 선물인 듯 감미롭다. 새벽 감성에 휘청이는 건 별로라 무심한 듯 흘려보내니 혼잣말이 튀어나온다. 좋다..


외롭다는 표현은 하지 않는다. 인간인지라 여럿이 어울리나 혼자 있으나 마음을 가로지르는 외로움이 있다는 걸 너무나 알게 되었다. 뭇사람들의 추앙을 받는 누군가가 화려해서 외롭다는 말을 때 약간의 짜증이 났던 기억. 무얼 더 가지려는 걸까 싶었지만, 이내 그럴 수 있다는 마음이 드는 건 세월의 무게일까.


가끔은 흐리멍덩하게 살고 싶다. 무슨 소리냐고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도 모자란 세상이라 하겠지만, 극도로 예민하고 까칠했던 젊은 날을 돌이켜 보면 빈틈 많은 지금이 가볍다.

이제는 질책과 충고도 기꺼운 아줌마의 불완전함.. 그리고 찬란한 여름의 시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