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가의 작은 파도처럼 감성이 밀려올 때가 있다.음악 하는 사람의 파도는 금세 다시 밀려간다는 걸 알지만 그것의 정체가 고의든 아니든 상관없이 주는 만큼 받지 못함을 잊고 산지 오래인데 아직도 난 성숙하지 못한 탓일까. 일단 입장 바꿔 생각해 본다. 그런 다음 이해해 본다. 저마다의 개성과 말투와 속사정도 떠올린다. 마지막으로 나를 돌아본다.
인류애가 많은 사람은 아닌지라 내 위주의 생각이 아닌가 곱씹어 보는 습관이 있다. 평정심을 잃는 다면 결국 후회만 남기 때문이다.순간 판단력이 흐려지고, 지금껏 쌓아온 신뢰가 무용지물이 된다. 에너지는 정해져 있고 순식간에 무너질 수있다는 게 나를 두렵게 한다.
어느 작가가 말하기를 때론 관계가 아니라 나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숱한 사연 속 어찌 모든 것이 내 마음 같을까.좋아할 일을 찾아 하기보다 싫어하는 걸 안 하는 게 사랑이듯 인간이 가진 복잡성과 입체성을 고려한다면 이해하지 못할 일도 없음을, 그게 내 마음을 위한 것이라 나는 또 내 위주로 생각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