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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아나 Jun 17. 2023

사랑은

키스자렛 Be my love

https://youtu.be/_pbrwteEoes



내게 사랑은 키스자렛의 Be my love. 이 하나로 정의된다. 말하자면 피아노고, 음악이다. 이 곡은 밝지 않고 빠르지 않다. 무거워진 나이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완성이란 걸 경험해보지 못한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가짜가 화려하다는 위폐와는 반대로 사랑은 두문정수처럼 고요하다. 사람의 마음은 한쪽으로 치우치면 기울어지고 가라앉는다는 걸 우린 무수히 경험하며 않았던가.


때론 초여름 아침 햇살에 말려야 하고, 눈물과 한숨이 빠지면 섭섭한지 이율배반적이다. 몸과 마음이 편안해질 안식처를 꿈꾸지만 사랑은 호락호락하지도 않다. 이 곡처럼 그늘진 낭만이 주는 위로. 때론 창작의 욕구도 불러일으킬 만큼의 밀물. 동전의 양면처럼 우연과 필연 속에 울고 웃는다.


연주자가 이 곡을 연주할 때의 마음은 자신의 모든 감각을 담되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아야 하고 조건 없는 무엇에 빠지기도, 담담한 많은 이야기 속에서 처절하게 아프기도 해야 한다. 때론 간발의 차로 엇갈리기도 한다. 멋을 부린 연주는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다. 간과 과정의 벽이 허물어지는 연주 속에서 나는 사랑을 본다. 사랑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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