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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엘리아나
Jun 22. 2023
산책길에 만난 코스모스에게
조수미. 마중
https://youtu.be/yLdc_6NvE9E
어려서부터 체육 시간이
있는
날은 학교에 가기 싫을 만큼 운동에는 자신이 없었어. 특히, 뜀틀과 가슴이 흔들리는 백 미터
달리기
,
피구는 정말이지 고역이었거든.
뜀틀을
째려보다
굳은 결심으로 달려가서는
도움닫기가
무색하게
끄트머리에
엉덩이
걸리는 사람이 나야
. 피구
할 때 꼭 뒤통수 맞추는 나쁜 년들
있잖아.
어찌나 창피하던지 어떤 핑계를
대
서라도
피하고 싶었어.
이를테면 생리통이 심해요 같은 거짓말. 지금
생각해도
치가
떨린다.
체육 시간에서 벗어나면서는
헬스장도 가는 멋진 언니가 되었지. 물론 억지로 갔어. 한 달 정도 열심히 하고 나면 체중계는 바라던 숫자를 보여 주었고,
예쁜 옷을
나름
맵시 있게 입고 소개팅을 나갈 수도 있었지.
옷이 헐렁한 그 마약 같은 느낌은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었고, 나의 평생 다이어트 강박이 시작된 거야.
사실
누군가가 내
마음
에 싹을 틔울 때 강박은 절정에
이른
듯했어. 내 마음의 평화와 자신감. 지금 생각해 보면
책을
몇 줄
더 읽지,
그게 왜 그렇게 중요했을까.
세월이 많이
흘렀어.
거울을 볼 때면 엄마가 보이는 나이가 되었는데, 아직도
나이를 먹지
않은 게 있다는 건 어쩌면 나를 살게 하는 힘일까. 세상은 점점 자기 관리를 하는 사람을 높이 사고, 숨쉬기 운동만 해요 라는 말이 바보
같아졌잖아
.
그래서
좋은 계절에
자리를 박차고 스스로
걷기를
시작했고, 우연히 너를 만난 거야. 6월부터 개화기라지만 너도 나처럼 6월에 피워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니.
너처럼
청초한 곡을 소개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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