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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ry Kim Jun 24. 2024

영혼과의 대화

만날 수 있을까?

사람들은 간혹 그럴거라 예상하며 사실은 맞지 않는 말들을 많이 한다.  예를 들면, "내 영혼을 다해 너를 사랑해"같은 말이다.

맞는 표현은 "내 마음을 다해 너를 사랑해" 뭐 이 정도라 본다.  사실, 사람은 자신의 영혼을 제대로 마주해 본 적이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싯다르타, 예수 등의 깨우친 자들 소수만이 자신의 영혼을 마주할 수 있었고, 그 이후에도 그러한 사람들은 대중에 잘 나타나지 않는다.  그만큼 영혼은 참으로 고매하지만 마주하기 쉬운 상대(?)는 아니다.


어느 누구도 영혼에 대한 정의나 역할이나 실체를 제대로 내린 적은 없다.  가끔 종교인들이 종교 상의 이유로 추앙하거나 내세우는 존재론적인 대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물론, 명칭은 다르게 표현될 수 있다.  절대자라거나 천사, 혹은 악마 등의 형태로 표현하지만 사실 그들도 제대로 만난 적은 없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영혼과 제대로 교류하고 소통한 사람은 남들에게 과시하거나 증거하거나 자랑하는 행동들 자체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혼을 마주하면 여지껏 살아오면서 쌓아왔던 관념이나

사고, 의식, 행동양태 등이 예상과 다르게 엄청나게 바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태어나서 살아가고 죽음에 이르는 동안 사람들은 여러가지의 가능태, 즉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주한다.  인간은 단지 그때 그때 자신의 필요나 이해관계, 혹은 선호에 따라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선택]을 할 뿐이다..  그렇다면, 그 선택이 되지 않은 다른 시나리오들은 어떻게 되는걸까?  '그렇게 했으면 그렇게 되었을' 여러가지 가능태로 남아 어딘가에 존재 아니 동시에 움직인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간혹 영혼이 그 시나리오 중의 하나를 보여줘서 지금의 나에 만족하거나 혹은 후회하거나 하는 등의 경우를 꿈에서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또한, 어느 순간 문득 깨닫게 되는 기시감(데자뷰)이 내 영혼이 잠시 그 벗어난 시나리오 일부 편린을 가지고 와 스쳐지나가게 하는 건 아닐까?  


러시아의 물리학자인 바딤 젤란드라는 사람은 이러한 소재로 많은 이야기를 한다.  영혼은 내가 선택하지 않은 여러 가능태 영역을 자유로이 여행하며 내가 갈망하는, 그것이 돈이든 기쁨이든 사랑이든 분노이든 가난이든 상관없이 가져온다고 한다.  그는 영혼은 옳고 그름, 선함이나 악함, 부유함이나 가난함, 사랑이나 미움, 좋은 일과 나쁜 일등을 구분할 수 없고, 나의 글이난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며 다만 글로 적지 않는 생각과 느낌에만 반응하여 뭔가를 가져오거나 혹은 데려가거나 하는 반응을 일으킨다고 한다.  어찌 보면 내안의 원시적인 아메바 같은 것이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다만, 그 아메바는 너무나 자유롭고 능력이 뛰어나서 내가 원하는 것은

돈이든, 분노이든, 사랑이든 뭐든 물어다 주는 그런 존재로 묘사된다.  


그러나, 이 아메바를 내가 제어하거나 불러내거나 이용하는 건 참으로 어렵다.  영혼과 내가 맞닿아 소통하려면 엄청난 그러나 너무나도 단순한 깊은 명상과 무념의 상태가 되어야 하고 영혼이 나에게 살짝 다른 세계를 보여줄 때 내가 의식하여 나의 욕구를

살짝 끼워넣기를 해야 뭔가를 가능태로부터 현실로 나에게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참으로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생각의 어수선함과 시끄러움이 몇 초도 쉬지 않고 사는 인간세상에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 번잡한 건물, 어수선한 교통, 주파수를 뿜어내는 각종 전자기기, 주변과의 수많은 커뮤니케이션 등으로 둘러싸인 현대인으로서는 나만을 위한 몇 분간의 명상을 해 본다는 것 조차 매우 낯선 일이다.  그래서, 우리가 자신의 영혼을 만나기 어려운 것이다.


간혹, 우리는 인지하지 못하지만 자신의 영혼이 뭔가를 보여주는 때가 있다.  바로 꿈에서 내가 현실세계에서 경험하지 못해서 알지 못하는 어떠한 상황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꿈에서 깨어나면 어떤 내용이었는지 상세히 기억하기 어렵다.

그래서 바딤은 꿈꾸는 순간을 의식해서 쫓아다녀보라 한다..  바로 자각몽이다.  이 자각몽이 나와 내 영혼이 함께 하고 있는 순간이라 말한다.  다만, 자각몽의 위험성은 저 세계로 인도되어 여행하다고 자칫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도 한다.  아마, 꿈 속이 너무나 환상적이어서 돌아오고 싶어하지 않아 아예 넘어가 버리면 현실에서는 깨어나지 못하는 식물인간처럼 되는 것일까?  여하튼, 영혼을 만나고 소통하는 일은 제대로 겪기 어렵다.  


하지만, 영혼과 대화하는 순간 이 세상은 나에게 전혀 다른 그리고 엄청난 변화를 보여줄 것 같다.  잠자기 전에 나는 한번씩 생각한다.


"오늘은 내 영혼을 만나고 싶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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