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필수조건, 일의 딜레마

by 석담

대개의 보통 사람들은 가정을 꾸릴 때쯤 시작해서 늙어서 힘이 없어 그만둘 때까지 죽어라고 일을 한다.

가깝게는 내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랬고, 나와 내 아내가 그러한 전철을 밟고 있다.


난 가끔씩 이런 의문이 들었다.

"우리 인간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인데 평생 일만 하며 사는 게 과연 행복한 삶인가?"

행복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인 돈을 벌기 위해서 평생을 일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일의 노예로 살아가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행복이 아닌 돈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버린 현대사회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한국사회는 서양에 비해 노는 문화 또는 즐기는 문화가 덜 발전해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것은 그 나라의 민족성이나 사회구조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중소기업에 재직하는 나 조차도 일 년에 제대로 된 연차 휴가를 써 본 적이 별로 없다. 기껏해야 여름휴가 때 3,4 일 정도의 휴가를 보내는 정도다.

반면 서 유럽이나 북미에서는 여름휴가나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겨울 휴가 때 짧게는 열흘 길게는 보름 가까운 기간을 가족들과의 여가를 위해 보낸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십 년 가까이 열심히 근무하고 정년퇴직한 환갑을 훌쩍 넘긴 노인이 꿈꾸는 행복한 인생은 무엇일까?

내 논리가 궤변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나는 여기서 행복을 위한 필수조건 일의 깊은 딜레마에 빠지고 말았다.

우리의 흘러간 노래 가사도 이미 유희의 적기를 적시하고 있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 노나니..."


극단으로 치달아 베짱이가 되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일과 휴식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욜로족(YOLO ; You Only Live Once)

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자는 의미만 놓고 보면 일맥상통하기는 하지만 과도한 소비행태에는 동의할 수 없다.


행복한 삶을 구가하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된 돈벌이가 목적이 되어버린 주객전도의 현실이 너무 아이러니하다.

평생 일만 하시다 보니 노는 것도 즐기는 것도 모르시고 늙어 버리신 부모님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제는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나이가 들어서, 그리고 몸이 따라 주지 않아서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무지개 같은 환상이 되어 버렸다.

나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

"과연 당신들은 행복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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