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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구름 May 22. 2023

모든 것은 결국 사람이다.

교단일기 5.


5. 모든 것은 결국 사람이다.


흔히들 사람 사는 것 별다른 것 없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살면 그걸로 된 것이다라고 말한다. 

사람에 대한 신뢰와 믿음.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그 두 가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서로를 믿지 못하고 서로를 신뢰하지 못한다면 결코 관계는 깨지게 마련이고 결국 상처와 아픔만이 남게 된다.  가정도 학교도 직장도 모두 신뢰와 믿음의 기반 위에서 서로의 책임을 다하는 삶을 살아갈 때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이게 되고 믿을 수 있는 서로가 되어 발전할 수 있다.

그런 관계 속에서 서로 발전하고 성장하는 관계가 되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상처 입고 상처받는 대상은 결국 사람이다.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 세상의 당연한 이치이지만, 내가 당연시한 것들이 다른 사람에겐 아닐 수 도 있다는 진리를 깨닫게 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요즘은 다양성의 시대이기도 하다.  다문화, 양성평등, 신구세대와의 조화 등 다양한 민주화시대에 우리가 맞닥뜨린 일들이 아직까지도 익숙해지지 않은 것들로 어색하고 불편하게 생각되는 것들이 있다.  젊은 사람들은 이런 걸 꼰대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 같다.  나 역시 꼰대기질이 다분해 젊은 사람들의 생각과 마인드를 이해하지 못하고 속으로 욕한 적들이 많았던 것 같다.  

 나와 다른 존재의 인정과 그대로의 받아들임이 어색하고 어려웠던 것이 아닐까.  우리가 어린 시절은 획일적이고 일사불란한 질서가 강요되던 시절이었다. 좋은 제품을 똑같이 만들어 내고 많은 제품을 팔아 이익을 남기던 경제발전의 시기에 우리들은 개인의 특성과 개별적인 고유성보다는 획일적인 인간으로 열심히 일하여 산업발전에 노력해 오던 시기의 교육적 영향을 받아 수많은 학생들을 성냥갑처럼 작은 교실에 60명이 넘게 꽉 채워 넣고 훌륭한 학자들이 만들어낸 교과서를 달달 외우고 익히는 공부와 수업을 해왔다. 그렇게 해서 잘 외우고 열심히 문제 풀던 학생들이 성적을 좋게 받았고 그 학생들은 그 결과로 좋은 대학에 진학하여 또 열심히 공부하고 학습하여 좋은 직장을 얻게 된다.  좋은 직장이란 돈을 잘 버는 직장이며, 안정적인 직장으로 대부분 삼성, 현대, 엘지 등과 같은 대기업이나 공무원이 되어 평생 열심히 월급을 받고 살게 되는 삶을 좋은 인생이라고 평가하고 그렇게 되고자 노력해 왔다.  

 그러한 인간을 키우기 위한 교육과정이 학교에는 필요했고 그런 교육과정으로 획일적으로 교육해 왔던 곳이 바로 학교라는 곳이었다.  하지만 시대는 바뀌었고 줄어드는 인구,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과학과 기술, 가르치는 것에 대한 고민과 배움에 대한 고민들을 교육과정과 학교에 반영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학업 이외의 것들을 경험하고 발전시켜 지금은 새로운 창의성과 개성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은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문화부장관을 지내신 이어령 박사님은 죽음을 얼마 남기지 않고 한 방송에서 ‘저마다 천재 아닌 사람이 없다.  인간은 모두가 천재로 태어난다’고 말했다.  정말 한 사람 한 사람 사람으로 소중한 존재가 존엄한 존재일 뿐이지 시험점수, 등수, 출신학교, 직업, 재산 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학교의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기초를 가르치는 초등에서는 기본이 바로선 교육, 기초교육을 충실히 하여 아이들이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지식을 삶에 잘 활용할 수 있는 지혜와 사람과 사람 사이에 평화롭고 행복할 수 있는 인성을 키워 주어야 한다. 

결국 교육은 사람을 잘 키워내는 일이다. 

결국 모든 것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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