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른구름 Nov 03. 2023

계절을 느끼는 학교 - 도전분교장

가을을 온전히 느끼는 경기도 분교 이야기

어느덧 10월의 마지막 날도 지나고 11월이 시작되었다.   

계절은 또 언제나처럼 옷을 갈아입고 새로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가을은 짧지만 아름답게 우리에게 귀한 풍경을 보여주고 곧 끝이 날 것 같다.


경기도 시골이지만 강원도에 가까워 일기예보도 강원도 원주 문막을 검색하는 것이 더 정확한 도전분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모습이 확실히 뚜렷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봄에는 아름다운 봄꽃과 벚꽃, 개나리, 진달래가 흐드러지고 여름엔 신록이 푸르른 전경으로 시원하고 평화롭다.  가을은 잠깐 다녀가듯이 학교 앞 운동장 두 그루의 은행나무가 노랗게 옷을 갈아입고 열흘도 안돼서 그 많은 은행잎을 온전히 바닥에 떨군다.  겨울엔 차가운 바람과 포근한 눈으로 하얀 뽀로로 숲을 만드는 곳.


지구 온난화로 인해 대한민국도 여름과 겨울이 길고 봄, 여름은 짧게 지나가는 듯하다. 이런 이야기는 30년 전부터 나온 이야기라 새삼스럽지도 않다.  학부 때 나는 사회교육과 한국지리 면담교수님 팀이었다. 그래서 한국지리 교수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많이 나누었는데 그때도 교수님은 우리나라는 두계절이 있고 그 두계절을 이어주는 것이 봄, 여름이다.  이런 현상은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던 것이 생각이 난다.


환경교육,  지구온난화, 지속가능 교육등 현실 속에서 교육 속에서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긴 하지만 점점 더 변해가는 지구 환경과 온난화등으로 아름다운 사계절을 보지 못하게 될까 봐 걱정이다.


 자동차도 얼마 전까진 에어컨을 켜고 다니다가 얼마 안 되어 히터와 좌석온열매트를 켜고 있으니 말이다.


오늘은 학교에 멋지게 자리 잡은 두 그루의 은행나무 잎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우리 반 녀석들과 가을 체험을 하고 왔다.   작은 분교로 오면서 아이들이 계절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자는 것이 나의 작은 소망이었기에 은행나무 잎이 노란 장판처럼 떨어진 운동장으로 가서 아이들과 기념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주었다.  


 아이들도 한 시간 사회시간 공부하는 것보다 계절을 몸으로 느낀 시간이 더 값진 것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아이들은 선생님이 예쁜 사진 찍는 건 관심 없고 그냥 놀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계절의 변화와 예쁨, 아름다움을 알기엔 좀 더 세상에 시달려 봐야 하는 걸까?   하여튼 아이들과 함께 짧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몇 장의 사진도 건졌다.   이 녀석들 나중에 이불킥을 할지도 모르지만 귀염둥이들의 사진이 너무 재밌어서 몇 장 소개한다.


 회색빛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잠시 시골 작은 분교의 정취를 느껴보시길.



작가의 이전글 여주 소달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