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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구름 Feb 21. 2022

새 학교

작은 분교에서의 새로운 시작

여주의 작은 분교인 도전분교장으로 인사발령이 나고 나서 분교 선생님들과 분교에서 만나는 첫날이었다.


 본교에서 오전에 내가 했던 교무부장 일을 추진하며 워크숍을 진행했던 선배님께서 줌으로 이런 저런 업무 안내와 협의를 하였고 11시 30분에 차에 내 개인 짐들을 싣고 두 분교에 배달해야 하는 도시락까지 숫자대로 넣고 나서 출발을 하였다.


항상 본교에서 이런 저런 주요행사를 추진하는 자리에 있다가 분교로 짐을 옮기는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가까운 분교에 먼저 도시락을 내려 드리고, 또 한 십오분을 더 가서 있는 내가 근무할 도전분교에 도착했다.


여러번 와 보았지만 이제 내가 근무할 곳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친근한 느낌과 앞으로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 서로 어지럽다.  새 출근을 기념하기라도 하듯이 하늘엔 하얀 눈송이들도 흩날리기 시작하고...


분교에 도착하니 선생님들은 서로 자기 교실 정리로 바쁘다.  

선생님들과 가지고 온 도시락으로 조용히 밥을 먹고 함께 고생할 선생님들과 교육과정과 분교 교육활동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눴다.  


새 교실로 짐을 옮기고 하나둘 정리를 시작했다.

전 교실을 썼던 젊은 선생님은 자리를 깨끗하게 잘 비워주고 가서 고마웠다.  

나도 교무실을 비웠지만 과학실은 아직 비울게 많다.  빨리 비워드려야지.

컴퓨터와 프린터가 내가 사용하기 편하지 않아 선을 모두빼고 정리부터 했다.  책상도 이리저리 뺐다가 넣었다가 한시간 청소와 선정리가 끝나니 그나마 보기 편하고 사용하기 편하게 된 듯 했다.


1,2학년군 교실, 3,4학년군 교실, 5,6학년군 교실, 병설 유치원, 돌봄실(도서실), 과학실로 이뤄진 작은 도전 분교에는 유치원선생님 한분, 유치원 방과후 선생님 한분,  초등돌봄 전담사 한분, 초등 선생님 네분, 기사님 한분, 배움터 지킴이 겸 환경여사님 한분, 이렇게 아홉명이 근무한다.

 다들 경험이 있으신 분들로 아이들 교육을 먼저 생각하는 분들이라 마음이 든든하다.

본교에서 다들 만나고 얼굴이 익은 사람들이라 새 학교에서의 두려움이 크진 않다.

정리를 한참 하고 있는데 교장선생님께서 오셨다.   분교에서의 가장 큰 걱정과 문제에 대해 물어 주셨다.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문제가 없도록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눈보라와 차가운 바람이 불었지만 퇴근할때는 다행히 그쳐 주어서 안전하게 퇴근할 수 있었다.


새로운 학교에서의 새로운 시작.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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