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5 - 첫 TC항암

아직 절반이 남았다.

by 잠어

어제, 5차 항암을 마쳤다.


이번엔 AC가 아닌 TC로 진행하는 첫 항암이었다.

주치의 선생님께서는 그동안의 부작용과 다른 새로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주사를 맞기 전에 항암 교육을 듣고 가라고 당부하셨다.

TC는 AC보다 주사시간이 길다. 대략 1시간 30 ~ 2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배드에서 주사를 맞는다.

나는 미리 항암 교육을 듣고, 원내 병원과 외부 약국에서 처방받은 약을 받은 뒤 카페에서 이것저것 하며 순서를 기다렸다.



주사 맞는 동안 필요한 준비물


지난 글에서 적었듯이, 항암 주사를 맞을 때 약물 냄새 때문에 힘들었었다.

예방책으로 샀던 민트향 아이스 브레이커스가 상쾌하여 좋았기에 한 통 더 구매했고, 물도 한 통 준비했다.


부작용 방지 주사를 30분 정도 미리 맞고 본 약을 1시간 30분 정도 맞았다.

TC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처음엔 천천히 맞고, 이상이 없는 걸 확인한 후 주입 속도를 점차 늘려갔다.

간호사 선생님께서 AC보다 약 냄새가 약하게 나서 주사 맞는 동안 더 버틸만할 거라고 말씀 주셨고, 중간중간 와서 상태를 체크해 주셔서 안심하고 주사를 맞았다.

미리 준비한 이어폰으로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니 생각보다 금방이었다.




주사 후


AC는 주사를 맞고 나면 어지러움 때문에 휴식을 취했어야만 했는데, TC는 바로 움직일 수 있었다.

하지만 교육을 받을 때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TC는 며칠 지나야 본격적인 근육통과 신경통이 오니, 아프면 참지 말고 바로 진통제를 복용하세요."

후기를 찾아보니, TC 주사는 맞을수록 몸이 붓고 손끝·발끝 감각이 무뎌지는 증상도 점점 심해진다고 한다.

TC의 부작용인 신경손상 때문인데, 항암이 끝나면 돌아온다니 믿어볼 수밖에...


주사를 맞고 하루가 지난 오늘은, 어제와 다름없는 컨디션이다. 그래서 다가올 부작용이 너무 무섭다.


AC 마지막 항암 후, 설사라는 부작용이 생겨 거의 매일 설사에 시달렸다.

배가 수시로 아팠으며 항문이 헐어 화장실을 가는 것이 고문이었다.

주치의선생님께 말씀드리니, 장의 점막이 손상되어 흡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니 드물게 설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시며 지사제를 처방해 주셨다.


또 하나의 부작용, 불면증.

선잠을 자다 1시간 간격으로 깨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낸 지 한 달쯤 된 것 같다.

이번에도 불면증이 지속된다면 수면유도제 처방을 받아야 할 것 같다.


TC 부작용이 시작되거나, 무사히 지나간다면 또 일기를 써 보겠다.


어느새 항암의 절반


어느새 계획했던 8차 항암의 절반이 지났다.

아직 끝이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동안 버텨냈기 때문에 용기가 생긴다.

다가올 부작용이 두렵긴 하지만 버텨야지.

힘내자. 이겨내자.


현재까지 부작용

탈모 (뒷머리가 좀 자라고 앞쪽도 솜털이 나기 시작했다! 물론 다시 빠지겠지...)

손, 발톱 변색 (여전히 변색되어 있으며 그 범위가 늘었다.)

설사 (지사제로 조절 예정)

불면증 ( 더위 때문인지 약물 부작용인지 깊은 잠, 지속적인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

호중구 감소 (롤론티스 투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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